원주에는 명동성당보다도 오랜 역사를 지닌 원동성당이 있다. 1896년에 고딕 양식으로 건립되었으나, 한국전쟁으로 전소되어 1954년 로마네스크 양식의 시멘트 벽돌 건물로 바뀌었다. 원주는 1970년대에 민주화를 열망한 저항의 도시로 꼽히는데, 그 발원지가 바로 원동성당이다. 1970년 10월 지학순 주교는 원동성당에서 ‘사회정의 구현과 부정부패 규탄대회’를 주도했고, 이후 유신정권의 핍박을 받으면서도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연금과 투옥을 거듭했다. 이를 발단으로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출범되었고, 원동성당은 한국 민주화의 중심에 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원동성당은 2004년 등록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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