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이 지고 겨울의 차가운 밤이 찾아온 왕송호수 입니다.
하늘의 붉은 노을이 호수까지 붉게 물들였네요.
겨울하면 춥고 쓸쓸하게 느껴지지만
다른 계절에서 느낄 수 없는 겨울만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레일바이크중에 굉장히 긴 거리를 자랑하는 왕송호수 레일바이크를 타러 왔습니다.
오늘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를 즐기기 위해서 단단히 무장했습니다.
희한하게 아이가 생기고나니 무척 야외활동이 잦아졌어요.
예전에는 겨울이 되면 집안에서 이불을 꽁꽁 둘러싸매고 귤까먹으면서 만화책 보는게 유일한 겨울 활동이었는데 말이죠.
생각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고..
조금 비싸다고 하면 비쌀 수도 있는 가격입니다.
36,000원!
놀러왔으니 역시 필요한건 머니겠죠.
레일바이크에 탑승해도 오래타도 15분~25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코스가 생각보다 길더라구요? 두둥...
돈이 비싼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계속 레일을 밟기만 했는데도
약 40분 넘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두둥...!
평소 숨쉬기 운동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안하는
물근육의 30대 여성에게는 버거울 수 있는 레일바이크 입니다.
아이도 외투를 입히고 아쉽게도 이날 모자, 목도리, 장갑을 끼지 않았네요.
아이에게 미안해졌습니다. 다행이 췹다는 말 없이 잘 타더라구요.
혹시나 왕송호수 레일바이크를 타러 오시는 분들은
따뜻하게 모자, 목도리, 장갑, 따뜻한 양말을 신으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제일 마지막 타임에 탑승했는데 처음에 분명 해가 떠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호수뷰를 감상하면서 레일바이크를 탔습니다.
호수 주변부가 이렇게 아름다웠고 다채로웠나요..?
이쪽으로 돌아서니 다른 풍경, 또 다른 풍경이 나와서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철새들을 어디로 계속 이동하는건지..
참 왕송호수가 철새들 거주지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할때
머무는 거점지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철새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는데요.
철새박물관도 왕송호수에 있으니 한번쯤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제 해가 뉘엇뉘엇 지기 시작합니다.
아직 호수의 절반도 안온것 같은데 말이죠.
레일바이크를 운영하시는 분이
"곧 해가 지면 모기도 올라오니 빨리 오세요~"
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분들도 저희가 빨리와야 퇴근하실 수 있겠죠.
직원분들의 칼퇴를 위해 열심히 레일바이크를 돌립니다.
참 사진도 중간에 찍어주시는데요.
이 사진은 레일바이크에서 내린 곳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아저씨가 장사를 접는 끝날 시간이 될때면 흥정도 가능합니다.
"아이랑 나온사진 칠천원에 가져가~"
오천원에 추억..음 핸드폰에는 공짜 추억이 많은데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려고하니 제 뒷통수에 대고 외치는 아저씨의 다급한 목소리!
"오천원에 가져가!"
오.. 솔깃한 제안에 발걸음을 돌려 구매했어요.
잘하면 삼천원까지 깎을 수 있지 않았을까 했지만
그러면 아저씨께 화를 내셨겠죠.
KTX 쉼터가 있어 들어가보려고 했지만
문이 굳게 잠겨 있어서 아쉽게 외관 모습만 사진으로 남겨봤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길 어둑어둑 해지더니 점점 호수 주변이 까만밤으로 변해갑니다.
겨울의 낭만은 이른 저녁부터 시작되나 봅니다.
전국에 불빛 축제가 많이 시작되는 시기인데
저녁에 나들이 할곳도 찾아서 떠나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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