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가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올린 '2024 영랑호 벚꽃축제 게시물
벚꽃 축제, 기다림의 아름다움... 아니, 고민의 무게
벚꽃 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왔다. 하지만 환호와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축제가 날씨의 변덕 앞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꽃이 늦게 피는 건 기후 변화 탓일까, 아니면 하늘의 장난일까?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제'는 방문객 수가 120만 명이나 감소하며 허탈감을 맛보았다. 예년보다 일찍 축제를 시작했으나, 벚꽃은 기다림을 모르는 듯 축제가 끝나갈 무렵에야 만개했다. 여기에 비까지 내리며, 축제는 더욱 썰렁한 분위기로 막을 내렸다.
강원 속초시는 ‘2024 영랑호 벚꽃 축제’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달 27일 축제를 1차(3월 30~31일)와 2차(4월 6~7일) 나눠 진행하겠다고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긴급 공지를 올렸다. 그러면서 “벚꽃이 안 핍니다”, “죽을죄를 졌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속초시는 “피할 수 없다면 버텨라“, “벚꽃이 필 때까지 축제는 계속됩니다”라는 이색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한 번의 축제로는 부족해, 벚꽃이 필 때까지 기다린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는 계획이다. 강릉 '경포벚꽃축제'도 벚꽃의 늦은 개화를 예상하여 일주일 연기했으나, 황사가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 모든 상황은 마치 하늘과의 한판 승부 같다. "하늘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 속에서도 우리는 기다림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된다. 벚꽃이 피든, 안 피든 축제는 계속된다. 올해의 벚꽃 축제는 기다림과 기대, 그리고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작은 기쁨과 감동을 잊지 말자. 벚꽃은 결국 피니까.
불확실성의 연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기쁨과 감동.. 멋진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