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니다 당일치기 여행 여주 파사성
Travel Overview

삼국시대부터 자리를 지켜 온 파사성

얼마전 친구가 강원도 가려다 길이 너무 막혀서 여주로 빠졌는데 강원도 못지 않게 아니 훨씬 더 좋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남한강을 끼고 있는 여주는 강원도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잔잔한 즐거움을 주는 곳입니다. 또한 전철로도 갈 수 있어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여주의 파사성입니다. 남한산성, 수원화성, 공주 공산성 등 전국에 내로라 하는 성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인데요. 가을에 이곳이 좋은 이유는 알록달록 산과 잔잔한 강을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차장에서 파사성까지는 20분 정도면 충분한데요. 처음부터 오르막이라 숨이 살짝 가쁘기도 하지만 길과 주변 나무에 집중하며 걷다 보면 금세 성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파사성은 삼국시대 지어지고 조선시대 증축되어 서로 다른 시대의 두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물론 몰라도 괜찮습니다. 남한강을 내다보며 성벽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반은 줄어들테니까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당남리섬 입구에서 파사성을 한 바퀴 도는 여강길 8코스 중 파사성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 코스를 선택해서 걷는다면 해질녘 파사성에 오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파사성의 일몰이 이곳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여주에 왔다고? 천서리라고? 그렇다면 홍원막국수

파사성이 있는 여주 천서리는 막국수로 유명한 곳인데요. 언제부터 왜 이곳이 막국수로 유명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서울에서 남한강을 따라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이쯤 오면 출출해지는데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이 막국수다 보니 하나둘 가게가 들어서면서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천서리에 있는 어느집을 가도 평균 이상의 막국수를 맛볼 수 있는데요. 특히 홍원막국수는 양지머리, 무, 다시마를 넣고 끓인 육수가 시원해서 막국수와의 조합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또 막국수 면발이 다른 집들에 비해 훨씬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데요. 시원한 국수에 면발까지 부드러우니 그야말로 술술 잘 넘어갑니다.

옆 테이블을 자세히 보면 막국수 사이에 자리잡은 접시를 볼 수 있는데요. 전이 아니라 편육입니다. 잡내가 하나도 없고 쫄깃쫄깃해서 족발을 먹는 기분이 들 정도인데요. 이쯤되면 파사성에 와서 막국수를 먹는 것인지 막국수를 먹기 위해 파사성에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혹시 출출하다면 막국수와 편육을 함께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릴 곳 하나 없네 뷰 맛집, 이포보

파사성에서 남한강을 내려다볼 때 동그란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 것을 보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곳은 바로 여주에 있는 3개의 보 중 하나인 이포보입니다. 이포보는 과거 전국에서 다양한 물건들이 모이는 중요한 나루터였으며 현재는 소수력발전소로 전력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포보는 한강을 가운데 두고 좌안과 우안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좌안에는 홍보관이 있고 우안에는 전망대가 갖춰져 있습니다. 둘 사이는에는 이포보 공도교가 있어 조금만 걸으면 좌안과 우안을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돛단배 모양을 하고 있는 전망대는 내다 보는 곳이 모두 포토존일 정도로 경치가 좋은데요. 남한강을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망대에서 물멍을 하다보면 과거 배로 이곳을 오가던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그 옛날 활기는 사라졌지만 멋진 풍경으로 사람들에게 휴식과 충천의 시간을 제공하니 이또한 값진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토크 1
  • 민들레
    1년전
    Reply

    여행을 자주못해본 사람들에겐, 아직도 가볼곳도많고, 맛보지 못한 음식이 많군요. 이번여행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걸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ᆢ😊

    It helped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