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11월까지 많은 사람들이 부푼 마음을 품고 바다로 향하는데요, 그건 바로 쭈꾸미 낚시철이기 때문이죠, 저희 부부도 매년 1~2회정도 서해바다로 출격합니다. 이번 우당탕탕 쭈꾸미 낚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저희가 자주가는 곳은 충남 보령시 오천항으로 출항이 오전 6시 이전에 이뤄지기때문에 대략 새벽 1시쯤에는 집에서 출발해야 됩니다. 낚시를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이상한 일정으로 보여질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1시쯤 출발하면 대략 새벽 3시반~4시 도착하는데.. 주차가 쉽지 않습니다. 전국 각지 쭈꾸미 조사님들이 모이기에 새벽마다 주차전쟁통입니다. 때문에 무료주차를 하고싶으시다면 더 일찍 가시는걸 추천드려요! 이번 저희가 탄 배는 오천항 라벤더호였어요.
배들이 출항할때 정말 멋진 관경이 펼쳐져요. 수백척의 배가 달리기 시합을 하듯 요리조리 출격하거든요! 새벽에 스산한 바람과 바다의 짠내음 그리고 만선의 부푼 설레임을 앉고 선장님이 아시는 포인트로 하염없이 이동합니다. 어느 지점에 다다르면 배가 정박하고 이제 줄 내려도 된다는 "삐-" 신호 소리와 함께 일제히 조사님들이 에기를 바닥으로 내립니다. 물론 저도 신속하게 릴을 풀어서 쭈꾸미 잡으로 출동하죠!
얼마 시간이 안가 여기저기서 분주하게 릴을 감는소리가 들리네요! 저도 손 끝에 온 신경을 모아봅니다. 팔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무게를 가늠해봅니다. 무언가 툭툭치는거같은데... 파도에 속임수인가! 하면서 긴가민가할때!! 확실히 이전과 다른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이럴땐 확 챔질을 해야지 쭈꾸미가 바늘에 제대로 걸립니다. 올해 첫 어떨까 라는 기대감에 힘차게 릴을 감다보면 뿅 하고 귀여운 쭈꾸미가 올라옵니다.
이렇게 낚시하다가 또 잘 안나올때에는 포인트를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잡습니다
이렇게 무한반복을 하다보면 점심시간! 선장님이 준비해주신 도시락도 먹으며 피로를 잠시 풀어줍니다. 정오쯤 되면 바다에 반사되는햇빛으로 눈도 아프고 피부가 따가워요. 필수로 긴팔과 썬글라스는 지참하셔야합니다. 이렇게 장작 오후3시까지 하다보면 입항할시간이 다가오죠!
꽤나 많이 잡은거같아 보이네요! 물론 고수분들이랑은 조과차이가 많이 나지만 저희는 이정도로 만족합니다! 제밥 씨알도 큰 것들도 있네요
쭈꾸미 뿐만아니라 갑오징어도 많이 잡았어요. 갑오징어가 미끼에 달라붙을땐 정말 더더 묵직합니다. 손맛이 최고! 다만 갑오징어 먹물세례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시합은 109마리 쭈꾸미를 잡은 남편 승이네요. 66마리 숫자가 초라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잡은거라 저도 뿌듯합니다.
이렇게 잡은 쭈꾸미와 갑오징어는 비닐팩에 담아 집에 가져갑니다. 한동안 우리집 냉동고에 보관될 쭈꾸미!
아니 이게 뭐야.. 장갑과 팔토시 사이에 틈이있었는데 그 사이로 자외선 폭탄을 맞았어요.. 팔찌 한것마냥 정말 타버렸어요. 훈장이라고 생각하려구요. 사랑하는 가족과 맛있게 쭈꾸미 먹을 생각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녹초가 되었지만 그래도 당일잡은 신선한 쭈꾸미 샤브샤브는 정말 피곤함을 잊게 만들어요. 야들야들하니 내가 잡아 더 맛있는 쭈꾸미! 이러니 매년 가는거 아니겠습니까?
우~~와~~부러버요. 저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