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앙코르와트, 상소동 산림욕장
어쩌다 노잼도시라는 이미지가 생겼지만 대전은 곳곳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오늘은 연인이 함께 하기 좋은 당일 힐링 데이트 코스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가장 먼저 들를 곳은 대전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 중간에 위치한 상소동 산림욕장입니다. 가다보면 제일 먼저 키가 큰 버즘나무 가로수 터널이 반겨주는데요. 도시와는 다른 숲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입구 쪽에는 오토캠핑장이 있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진귀한 돌탑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 사이사이 우뚝 솟은 돌탑들은 모양도 가지각색, 높이도 다 다르고 돌탑 중간중간에는 푸른 이끼도 끼어 있어 더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한국의 앙코르와트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금방 이해가 됩니다.
신비로운 돌탑 옆으로는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온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들려옵니다. 곳곳에 벤치와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쉬면서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계곡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하고 울창한 나무들이 해를 가려주어 걸어도 좋고 앉아서 쉬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산림이 주는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3대째 이이온, 원미면옥
숲의 기운을 안고 이번에는 몸의 기운을 채우기 위해 원미면옥을 추천드립니다. 3대 전수자가 운영하는 냉면집으로 닭육수로 낸 국물이 잡내도 없고 담백합니다. 고명으로 계란 지단과 닭고기가 올라오는 것도 특이합니다.
대전 지역민들에게는 워낙 유명한 집으로 처음 가보신 분들도 한 젓가락만 먹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냉면과 비빔냉면을 사계절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닭곰탕, 국밥, 짬뽕 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주소를 찾아가면 앞집, 뒷집 두 집이 나오는데 소개해드리는 집은 뒷집이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물멍의 정석, 대청호 명상정원
대청호 주변을 따라 조성된 대청호 오백리길을 아시나요? 그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아름답고 걷기 좋은 곳 중 하나가 바로 명상정원입니다.
주차장부터 명상정원까지는 왕복 3km로 데크길과 흙길이 있는데 둘 다 높낮이가 심하거나 길이 험하지 않아 어디든 부담 없이 갈 수 있습니다.
대청호 주변은 어딜 가도 좋지만 물멍을 즐기기에 명상정원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한적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슬픈연가, 7년의밤, 창궐 등의 영화를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곳에 포토 스팟이 있으니 사진도 꼭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나무 그늘 밑에서 잔잔한 대청호를 보며 물멍을 즐기다보면 복잡한 도시 생각은 전혀 나지 않고 시간이 잠시 멈춘 것만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거나 행복한 미래를 계획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은 호수요, LE CAFE(르 카페)
대전 힐링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는 바로 LE CAFE(르 카페)입니다.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의 출발지인 윗말뫼에 위치한 르 카페는 호수변에 핀 억새를 볼 수 있는 풍경 맛집입니다. 억새 외에도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고 바로 앞 호수변에 물오리도 자유롭게 노닐고 있어 더욱 목가적인 분위기가 납니다.
이곳만의 레시피로 만든 아인슈페너가 시그니처이며 생과일을 올린 망고 스무디, 파인애플 스무디와 100% 착즙으로 만든 에이드도 인기가 좋습니다. 크로플과 대니쉬 등 베이커리도 커피와 잘 어울리는데 무엇보다 카페 내부에 달콤하고 고소한 빵 냄새가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그림 같은 풍경과 맛있는 차로 마무리하는 힐링 데이트, 이제 또 얼마간 새로운 힘으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전 사람입니다!!
새삼 부끄러워요;;; 대전에도 이렇게나 갈곳이 많은데 다른지역만 보고 있었네요 ㅎㅎ
정보 감사합니다 ^^
대전에는 맛집이 많아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대전 노잼 도시라는 이야기도 옛말 같아요 맛집도 멋집도 많이 있네요 가을에 방문 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