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조선왕조(1392~1910)의 제22대 왕 정조(1752~1800)는 아름답고 화려하면서도 난공불락의 요 새 역할을 하는 성을 짓고자 했다. 이러한 정조의 바람이 실현된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창덕궁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수원화성에 대하여 “성곽의 건축물이 동일한 것이 없이 각기 다른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화성은 동서양을 망라하여 고도로 발달된 과학적 특징을 고루 갖춘 근대 군사 건축물의 뛰어난 모범이다. ” 평가했다.
수원화성의 건축
수원화성은 5.7km에 달하는 성벽과 네 개의 성문, 성벽 둘레로 설치된 다양한 방어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1794년 1월 처음 공사가 시작되었을 때 완공까지 목표 기간은 10년이었지만, 모든 공사가 2년 6개월 만에 끝났다. 이와 같은 파격적인 공사기간 단축은 건축 기술자들에 대한 합당한 대우에 더해 실학*을 연구해 얻어낸 건축공법이 만든 놀라운 성과이다.
실학자 정약용(1762~1836)이 화성 성벽 공사를 위해 개발한 거중기를 사용하면 성인 남자 한 명이 약 240kg을 들 수 있었다. 거중기 외에도 물레와 도르래를 이용해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기구인 녹로 등 다양하게 개발된 건축 기구들이 투입되어 일손을 크게 줄였다. 수원화성 건축에는 총 일곱가지 모양의 벽돌이 쓰였는데, 이러한 벽돌들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옹성, 공심돈과 같은 견고하면서도 아름다운 군사시설을만들어냈다.
수원화성의 아름다움
옹성은 성문 밖에 담을 둘러놓은 듯이 쌓은 성벽을 말하는데, 적군이 직접 성문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군사적인 목적에 더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반원형 형태가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더한다.
공심돈은 조선시대 성곽 중 유일하게 화성에만 있는 시설이다. 벽돌로 쌓은 망루 위에 누각을 올려 군사들이 몸을 감추거나 쉴 수 있도록 했고, 각 층마다 밖을 살피며 화포로 공격할 수 있는 구멍을 뚫어놓았는데, 이 구멍들은 외부에서 보면 견고한 전벽돌 벽면에 수놓인 아기자기한 패턴으로 보이기도 한다. 성곽에는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다양한 형태의 각루**가 설치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활짝 핀 꽃과 같은 모습의 방화수류정은 성벽 아래 조성된 연못인 용연과 어우러져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는데, 정자 아래에는 적을 공격하기 위한 진지가 숨겨져 있다. 이처럼 수원화성에는 건축적 아름다움과 더불어 백성의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강인함의 미학이 공존하고 있다.
TIP
화성행궁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수원화성 박물관은 화성을 테마로 한 역사박물관으로, 정조의 역사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야외전 시실에는 거중기 등 화성 축성 시 사용했던 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1
031-290-3600
지하철 1호선•수인분당선 수원역 5, 7번
출구에서 택시로 10분
09:00~18:00
입장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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