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건축사무소 X-TU(프랑스)
전곡선사박물관이 위치한 전곡리에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전곡리 유적(국가사적 제268호)’이 있다. 1978년 당시 주먹도끼를 발견하게 된 스토리는 드라마틱하다. 주한 미군으로 동두천에서 복무 중이던 미 공군 상병 그레그 보웬은 한국인 연인과 한탄강에 소풍을 왔다가 우연히 주먹도끼를 발견했는데, 그가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강가의돌이 석기임을 알아본 것이다. 이 석기들은 당시 서울대학교 박물관장이던 김원룡 교수를 통해 학계에 정식 보고되어 전 세계 고고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후 1979년 한국의 고고학자들이 유적 조사를 시작했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이러한 역사적인 현장에 건립되었다. 박물관 부지에는 두 개의 언덕과 언덕 사이를 잇는 완만한 계곡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박물관은 이 두 언덕을 유기적인 형태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면서 양쪽의 언덕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박물관의 외형은 원초적인 동물처럼 유기적인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외피를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하여 낮에는 햇빛을 반사하여 빛나고, 보는 시점에 따라 파도처럼 일렁거려 압도적인 존재감을 나타낸다.
낮은 언덕과 강으로 둘러싸인 대지 위에 우뚝 서 있는 전곡선사박물관은 그 자체로 미술작품 같기도 하고, 거대한 조각 작품 같기도 하다. 특히 저녁 어스름이 내릴 무렵 박물관의 곡면이 만드는 스카이라인과 그 뒤로 산등성이의 부드러운 곡선이 겹쳐지면서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경기도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에서 출토된 것으로, 가로날 도끼 등과 함께 한반도의 구석기시대 전기와 중기를 대표하는 유물로 꼽힌다. 날의 기본 형태는 지그재그형의 ‘之’자형으로 좌우에 마련되어 있고, 평면 형태는 삼각형이나 타원형을 기본으로 하며 뾰족한 첨두부를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443번길 2
전화 031-830-5600~2
교통정보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 1번 출구에서 택시로 10분
운영시간 10:00~18:00 / 월요일, 1월1일, 설날 · 추석 당일 휴관
입장료 무료
jgpm.ggcf.kr
TIP 매년 5월 초에 개최되는 연천구석기축제에서는 전 세계 선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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