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과 물안개에 젖어 호수길을 거닐다. – 횡성호수길 5구간
Travel Overview

둘이라서 두근두근
친구들과 친근하게
가족들과 타박타박
혼자여도 호젓하게 걷기 좋은 길

횡성호수길 5구간

 

  • 글 - Banji

 

 

이른 아침 호수에 비친 물그림자위로 물안개가 피어난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물안개를 보고 있자니 어느 새 호수 위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산안개로 수묵화같던 모습은 서서히 붉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호수에 비치는 단풍들이 땅과 물의 경계를 알 수 없게 만든다.
햇살이 점점 넓어지면 서서히 호수쪽으로 다가가 본다. 횡성댐이 완공되면서 마을이 물속에 잠기게 되었고, 그 당시 수몰민들의 삶의 흔적을 전시해 놓은 전시관에 잠시 들려 예전 물품을 보며 애환과 추억에 잠시 잠겨 본다. 입구에 있는 망향의 동산을 지나 햇살이 내리쬐는 은행잎 사이로 호수길이 열려 있다.

가을을 만나는 길, 마음의 결을 따라 걷는 횡성호수길 5구간

이제 호수 둘레를 걸어 볼 시간. 물품보관소가 있지만 작은 가방 하나 매고 걷다 보면 장터 가는 가족 조형물이 나온다. 호수를 보러 왔는데 역사의 모습을 보게 되니 추억에 잠겨 또 걸음이 지체된다.

평탄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넓은 호수가 끝없이 펼쳐지며, 마음은 평안해 지고 붉고 노랗게 물든 자연을 보니 내가 작아진다. 산에 빼곡한 단풍이 호수에 비추어 산도 호수도 붉게 물들어 아름다움에 취해 계속 걷게 된다. 가는 길마다 항아리장식에 귀여움을 장착한 나뭇잎 의자, 조형물까지 발견할 때 마다 또 다른 즐거움이 든다.

 

“모든 걸 내려놓고 오늘은 호수길만 걸어요.” 항아리에 적힌 글귀처럼 호수길만 걷다보니 B코스가 나타난다. 걷기만이 목적이라면 어느 쪽 길이든 상관없고, 두 길을 다 돌아도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호수와 단풍에 취해 걷다보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갈 수 있다는 점. B코스를 들어서 오솔길을 걷다보면 숲의 내음과 호수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타닥타닥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다가도, 새소리에 미소가 지어진다. 걸며 쉬며 호수에 빠졌다가 단풍에 빠졌다가 호수의 윤슬을 보며 이제 돌아갈 시간임을 느낀다.

 

처음 만났던 조형물을 지나 왔던 길을 돌아 나와 밖으로 나온다. 망향의 동산을 지나 내려가면 맞은 편 언덕으로 가 호수를 다시 바라보니, 친근했던 호수가 댐과 함께 웅장하게 펼쳐진다.

 

 

Hoengseong Lake Trail whispered autumn in the gentlest way.

횡성호수길은 가장 부드러운 방식으로 가을을 속삭였다.

망향의 동산

HOENGSEONG

가을이 깊어질수록, 횡성호수길의 풍경은 더 조용하게 빛을 낸다. 호수 위에 내려앉은 금빛 햇살은 시간이 잠시 멈춘 듯 잔잔히 흔들리고, 스치는 바람은 파란 하늘 아래에서 한층 더 선명해진다. 걷다 보면 아무 말 없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오래 붙들고 있던 생각들도 천천히 내려놓아진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가을빛은 마치 오늘을 다독이듯 따뜻하게 어깨에 내려앉는다.

카메라에 담아도 다 담기지 않는 풍경이지만 그래도 계속 바라보고 싶은 이유는, 이 길엔 가을이 건네는 고요한 위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천천히 걸을수록 더 깊게 스며드는 계절.

 

오늘, 횡성호수길은 그렇게 가을의 속도가 되어준다.

횡성호수길 5구간,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

 

이번 가을엔 단풍이 어우러진 호수길을 거닐며 자연의 웅장함과 평안함을 느끼다 간다.
입장료는 일반 2,000원. 그러나, 횡성관광상품권으로 사용 가능해서 사실상 무료. 호수 앞 카페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지만 횡성읍에서도 사용 가능하기에 표 뒤 QR 코드로 가능한 곳을 찾아 가 보는 곳도 좋다. 횡성읍 하누앤카누에 한우빵이 있다길래 찾아가 보았는데, 횡성한우빵, 성난한우빵(청양고추가 들어 있어 성나게 맵다), 아메리카노까지 관광상품권을 이용해 커피값만 2,000원 주고 구매했다. 참고로 주문 후 구워서 시간은 걸리지만 맛있다.

 

 

📍횡성호수길 가는 방법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갑천면 태기로구방5길 40

📝 코스 특성 : 순환형 둘레길로, 출발점과 종점이 같아서 돌아오는 길 포함 약 9 km, 평균 소요 시간 약 2시간 30분 정도.

🙌 입장요금 등: 일반 성인 기준 2,000원(입장권 구매 시 ‘횡성 관광 상품권’ 제공)

 

서울(또는 수도권) 출발
먼저 원주역 혹은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으로 이동 → 여기서 횡성터미널(혹은 횡성 시내) 하차.
예: 수도권에서 고속버스 또는 일반 시외버스로 원주행 → 원주에서 횡성행 시외버스 탑승

 

자가용 이용 방법 및 주차 정보
- 차량 이용 시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태기로구방5길 40” 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됩니다.
- 코스 입구 인근에 ‘망향의 동산’ 주차장이 있고, 그 주차장을 출발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중교통이 제한적이므로 자가용 이용이 편리하며, 특히 가족 단위 또는 장비(유모차, 휠체어 포함)가 있다면 더욱 추천됩니다.

 

♥ 팁 & 유의사항
걷기 편한 복장과 신발을 준비하세요. 호수-숲 둘레길 특성상 길이 평탄하지만 일부 흙길, 나무 뿌리 등이 있을 수 있어요.
시간 여유를 두고 출발하세요. 가을 노을이나 호수 반영 풍경 등 촬영하기 좋은 장소가 많습니다.
5구간은 ‘가족길’이라 명명될 만큼 난이도가 낮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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