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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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won-do · 속초

Night
속 초 야 행

야경헌터들을 위한 빛의 바다

 

밤바다의 낭만에 대해 알고 싶다면, 빛의 판타지에 빠지고 싶다면 속초해수욕장으로 가자. 긴 해안선과 파란 동해바다 그리고 울창한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속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답게 밤에도 화려하게 빛난다. 속초해변의 밤은 어딜 가나 있는 다 똑같은 야경을 보는 시간이 아닌, 다양한 포토스팟과 함께 야경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해수욕장에서 바다로 걸어 나갈 수 있는 방파제길이 요즘 가장 핫한 밤의 포토존이다. 입구의 아치, 바닥의 파도존과 붉은대게, 산호&사랑이야기와 같은 이색 조형물들이 형형색색 빛과 어우러져 낮과는 다른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파도에 일렁이는 불빛, 돌아서면 나타나는 키 큰 빌딩의 조명들, 아득하게 보이는 바다 위 언덕의 화려한 리조트 불빛까지 다 갖춘 속초해수욕장은 야경헌터들이 꼭 한번 들러 가는 밤의 집합소다.

 

조금 더 부드럽고 감성적인 밤바다는 설악대교와 금강대교에서 만날 수 있다. 청초호 어디에서 봐도 매혹적인 설악대교와 금강대교는 밤이 되면 사람의 마음을 더욱 세게 잡아끈다. 빨갛고 파란 강렬한 색의 대비가 밤의 청호동을 더욱 요염하게 만들고, 다리 위를 지나는 자동차의 불빛들이 해변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도시의 밤을 연출한다. 아바이마을을 이어주는 갯배는 설악대교 야경을 가장 특별하게 감상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 설악대교가 가장 완벽하게 시선에 잡히는 갯배선착장도 충분히 멋진 야경 맛집이 되고, 늦은 밤까지 운행하는 갯배에 올라 유유히 바다 위를 떠다닐 때 나타나는 풍경은 속초 바다야경의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다. 이따금 출항을 준비하는 고깃배의 작은 전구불빛들도 뭇사람들의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는 고마운 감성포인트.

이런 속초의 모든 야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밤을 위한 전망대가 있다. 청초호 하늘을 홀로 밝히고 있는 높이 73.4m, 15층에 위치한 엑스포타워 전망대가 바로 그곳. 해가 저물기 전 동해바다에서 설악산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는 360도 파노라마뷰가 평화롭게 펼쳐지는 엑스포타워는 밤과 함께 새로운 속초 풍경을 내어준다. 속초 시내와 청초호 그리고 동해바다의 모든 불빛들이 하나의 뷰파인더 속으로 스며든다.

 

엑스포타워
주소 : 속초시 엑스포로 72 | 전화 : 033-637-5083 | 운영시간 : 09:00~22:00 | 요금: 어른 2,500 청소년/군경 2,000 어린이 1,500

웰컴 혼술러!

속초를 여행하며 깨닫게 된 한 가지 사실. 속초와 강원의 산과 바다에서 공수해온 질 좋은 식재료들이 끊임없이 입맛을 유혹하는 밤, 단지 혼자라는 이유로 한 잔의 술을 곁들이고 싶은 마음을 애써 달래며 참아야할까? 혼자라서 더 좋을 수도 있다. 혼술러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그곳들이 기다린다.

월간속초

서핑에 빠져 서울에서 이주한 부부가 운영하는 월간속초는 한달에 한번 정도만 방문해달라는 소망을 담은 아담한 술집이다. 총 12석의 바테이블과 4인 테이블 단 하나. 그래서 한 팀에 최대 4인까지만 손님을 받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조용한 분위기를 지향한다. 혼술러를 위한 배려가 사뭇 느껴진다. 1인 셰프가 요리를 전담하는 밥집 아닌 술집으로 안주를 만드는 시간이 비교적 길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오히려 천천히 술과 요리를 음미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어 더 만족스럽다다. 월간속초의 메인 메뉴는 제철 재료를 이용한 일본식의 요리들이 대부분이다.
성게알, 단새우, 대구 등의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고깃배에서 직접 재료를 공수해서 대도시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신선함을 맛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별도의 혼술 메뉴는 없고, 제철 맞은 가장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는 오늘의 특선을 추천한다. 메인 메뉴 중에는 표고버섯에 다진 새우와 속초 홍게살을 넣어 바삭하게 튀겨낸 표고 하사미아게가 적당하다. 주류는 페어링을 위한 약주, 증류주, 청주 종류와 하이볼, 오키나와 생맥주 등이 있고, 일반 소주는 판매하지 않는다. 새로운 술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 메인 메뉴와 함께 테이블 당 1병 또는 잔술은 1인 1잔(음료 제외)을 필히 주문해야 한다.

 

주소 : 속초시 동해대로3930번길 17 1층 | 전화 : 0507-1346-3025 | 운영시간 : 일~월, 목 18시 30분~23시 30분, 금~토 18시 30분~24시 30분 (화, 수 휴무) | 주요메뉴 : 표고 하사미아게 19,000 지누아리 명란 카펠리니 20,000 | 인스타 : @monthly.sokcho

요리바카

제주에 이어 속초까지 날아온 이자카야. 아담한 일본 선술집 풍의 분위기는 혼자 온 여행자들을 불러들인다. 혼술러들을 위한 혼술세트가 있기 때문이다. 혼술세트는 두 가지다. 세트1은 사시미, 고로케, 미소시루와 함께 도쿠리, 생맥주, 하이볼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세트2는 사시미를 와규타다키가 대체한다. 혼술세트 외에도 1인 사시미, 김진성 대표가 일본 유학시절 모티브를 얻어 개발한 ‘사치스러운 덮밥’이란 의미의 제이타쿠동, 코보레즈시, 딱새우크림고로케 등과 같은 이색적인 요리들 역시 맛있는 식사와 함께 술 한 잔을 곁들이기에 좋다. 주류로는 사케 종류가 가장 많다. 프리미엄 최고급 사케에서부터 국산 청주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일부 주류는 잔술로도 주문할 수 있어 없던 혼술의 유혹이 발현된다. 일본 소주, 하이볼, 글로벌한 맥주, 생맥주, 국산 증류주 등 다양한 술을 맛볼 수 있다. 서핑에 진심인 김진성 대표의 개성이 드러난 인테리어는 동해안 서퍼들의 사랑방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주소 : 속초시 동해대로 3749 1층 | 전화 : 033-635-5606 | 영업시간 : 17시~24시 (일요일, 둘째, 넷째 월요일 휴무) | 주요메뉴 : 혼술세트 30,000 1인사시미 19,000 제이타쿠동 15,000 | 인스타 : @yoribaka_sokcho

소요라운지

‘목공방에서 잔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소요. 교동아파트촌의 한 건물에 간판도 없이 들어선 소요의 본래 정체는 목공방이다. ‘자유롭게 거닐다’라는 뜻을 지닌 ‘소요’의 뜻처럼 앞으로의 삶을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김동리 목수와 지인이 의기투합해 목공방과 위스키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소요라운지를 만들었다. 파티션으로 공방과 라운지 공간을 분리했지만, 목공방 특유의 은은한 나무향이 흘러나온다. 원목의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은 공간에 따뜻함과 아늑함을 더해준다. 김동리 대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낮까지는 목수로 일하고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라운지에서 손님들을 맞는다. 나무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들이 찾아와서 잔잔하게 한 잔 즐길 수 있는공간을 꿈꾸며 라운지의 문을 열었다. 피트향 좋은 위스키와 와인들을 준비해 두었는데 오로지 잔술로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술을 못하는 이들을 위해 백차 녹차 우롱차 등의 차 종류와 커피도 준비 해 놓았다. 속초에 가면 나무로 만든 가구와 그릇, 소품을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 보며, 혼술 아닌 혼술을 즐길 수 있는 ‘나무를 잇는 공간’ 소요가 있다.

 

주소 : 속초시 밤골3길 26 1층 | 전화 : 010-3213-5016 | 영업시간 : 금 18시~21시 토 13시~21시 일 10시~18시 (월~목요일 휴무) | 주요메뉴 : 반14 21,000 섹스탕 15,000 | 인스타 : @soyo.lounge

노웨어 No Where

교동 주택가 골목, 조금은 뜬금없는 골목에 위치한 바이닐(Vinyl) 펍. 음악으로 만나 음악처럼 속초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부부의 취향 속에서 술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심플한 초록색 간판이 먼저 시선을 확 잡아채는 작은 펍 내부로 들어서면 일렉트릭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와 마주치게 된다. 고풍스럽고 빈티지한 분위기의 바이닐과 몇 개의 턴테이블들이 뿜어내는 얼터너티브한 음악들이 혼술러들을 마치 환영이라도 하는 것 같다. 바와 함께 몇 개의 테이블이 있어 혼자 또는 단출한 만남이 적당한 곳. 짙은 위스키와 올리브 아이스크림의 페어링을 음미하거나 하이볼과 느끼한 피자의 끈덕진 인연을 경험하고 나면 ‘no where’ 아닌, ‘now here’가 되는 곳. 부부의 나이가 짐작되는 워크맨과 카세트테이프로 홀로 청음도 가능하다. 당일 부부의 컨디션에 따라 직접 고른 음악을 듣거나, 신청도 가능하다. 감바스, 치즈플래터 등의 간단한 안주와 함께 칵테일과 하이볼, 지역 수제맥주도 구비되어 있고, 1잔 당 1시간의 시간 제한이 있다. 반려동물은 입장 불가.

 

주소 : 속초시 만천1길 34 | 전화 : 070-4647-0520 | 영업시간 : 19시~03시 (일 휴무) | 주요메뉴 : 산토리하이볼 9,000 캄파리 9,000 올리브바닐라이이스크림 8,000 | 인스타 : @nowhere_sokcho

속초갓포

“국내산 성게 전문샵을 오픈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부부는 속초갓포 오픈 2년만에 식당의 방향성을 다시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7번 국도 여행을 하다가 속초에 정착했다는 부부는 속초갓포를 운영하며 동해안 성게, 붉은 성게, 단새우 등 싱싱한 동해안 식재료를 활용한 덮밥과 냉우동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손님들은 속초갓포의 선택을 믿고 성게를 택배로 주문하기 시작했고, 택배가 많아지면서 두번째 진로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부부의 다음 행로는 다음과 같다. “점심 장사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저녁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날 그날 식재료에 따라 예약제로 운영하는 디너 오마카세에요. 고성과 속초의 특산품인 성게를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하기 위한 성게전문샵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들의 음식과 사케의 궁합도 기대된다.

 

주소 : 속초시 중앙로 100 서하빌딩 1층 | 전화 : 0507-1445-0159 | 영업시간 : 09/05-10/27 휴무 | 주요메뉴 : 포장 고성성게 28,000원 | 인스타 : @sokcho_kappo‑‑‑

맥덕들에게 속초수제맥주

처음 보는 맥주를 보면 일단 먼저 마시고 보는 맥주 덕후들. 속초에도 그들의 밤을 행복하게 해줄 속초맥주들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속초의 아이덴티티를 깊이 이식한 속초수제맥주들.

크래프트루트

2017년 속초가 고향인 김정현 대표가 설립한 양조장 (주)속초맥주는 다양한 속초 수제맥주들을 만들고, 펍과 양조장이 함께 있는 크래프투루트 속초맥주양조장을 운영한다. 2019년과 2022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European Beer Star'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했는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 은메달을 모두 수상한 양조장으로 기록됐다. 국내 맥주대회인 ’2023 Korean International Beer Award‘에서도 6관왕에 오르며 국내외 맥주 전문가들을 통해 이미 맥주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크래프트루트는 속초IPA, 동명항페일에일, 갯배필스너, 청초호골든에일, 영랑호벨지안화이트, 대포항스타우트, 아바이바이젠, 속초맥주자니 등 속초의 대표명소들을 소재로 네이밍을 한 다양한 수제맥주들을 선보인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펍을 방문하면 비트 강한 음악과 함께 속초 해산물 등을 이용한 요리와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4주 숙성 T본 스테이크 메뉴를 새롭게 출시해서 맥주와 스테이크의 페어링를 알리고 있는 중. 속초 내 마트와 편의점, 시장 등에서도 찾을 수 있다.

 

크래프트루트 속초맥주양조장
주소 : 속초시 관광로 418 | 전화 : 070-8872-1001 | 영업시간 : 월~금 16:00~23:00 토 12:00~24:00 일 12:00~23:00 | 주요메뉴 : 샘플러1 27,000 Dry Aged T-Bone Steak 100g 20,000 / 속초해산물스튜 23,000 | craftroot.co.kr

몽트비어

홈브루잉을 시작으로 맥주 만들기에 홀딱 빠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크래프트유니온협동조합은 지난 2018년 프리미엄 수제 맥주 브랜드 몽트비어를 출시했다. 울산바위 아래 학사평길에 위치한 몽트비어 브루어리는 맥주 재료인 홉을 직접 재배하는 홉 가든과 1층 맥주공장, 2층 수제맥주펍 그리고 울산바위와 설악산이 한 눈에 보이는 루프탑을 갖춘 브루어리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는 날을 꿈꾸며 설립한 공간이다. ‘자연이 빚은 맥주’라는 슬로건을 걸고 만드는 숙성 수제맥주 몽트비어는 6가지 스탠다드 맥주와 로컬 재료의 다양성과 개성을 살린 시즈널까지 총 17종의 맥주를 만들었다. 맥주의 주재료인 홉과 효모를 단가가 비싸 잘 쓰지 않는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서 맥주에 첨가한다. 시즈널인 스트로베리 에일은 속초 특산물인 응골마을 딸기로 만든 맥주. 대표 맥주인 필 바이젠을 비롯해 피치화이트, 라운드미드나잇12, 비엔나스타우트, 음미하다, 스트로베리쥬시에일은 지난 ’2023 Korean International Beer Award‘의 6관왕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숙성 수제맥주와 달콤하고 향긋한 시즈널이 맥덕들을 새로운 맥주의 세계로 안내한다. 학사평의 몽트비어 브루어리와 속초해수욕장 주변의 몽트비어 해변점 두 곳에서 몽트비어를 만날 수 있다.

 

몽트비어 브루어리
주소 : 학사평길7-1 | 전화 : 033-636-9010 | 영업시간 : 일~금 13:30~22:00 토 13:30~23:00 | 주요메뉴 : 맥주 외 피자, 샐러드, 감바스, 치킨 등 먹거리 20,000~

Gangwon State, Sok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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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