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애환과 꿈이 깃든 오랜 기차역의 화려한 변신 _ 문화역서울284
1899년 인천의 제물포역과 서울의 노량진역 사이를 오가던 경인선은 1900년에 서울 방향 종착역을 용산역까지 연장하였다. 그리고 기존 종착역인 노량진역과 새로운 종착역인 용산역 사이에 정거장들이 설치 되었는데 목조 건물로 지어진 남대문정거장은 그 중 하나이다. 이후 남대문정거장은 1922년부터 1925년까지 3년 간의 공사를 거쳐 웅장한 석재 건축물로 다시 태어났고, 역사의 명칭도 경성역으로 바뀐다. 전체적으로 르네상스 양식의 중후한 외관의 경성역은 “동양의 제1역은 도쿄역, 제2역은 경성역”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당시로서는 엄청난 규모의 크기였다.
항상 근대 문물을 즐기려는 멋쟁이들로 붐비던 그릴은 경성역을 모더니즘의 중심 공간으로 만들었다. 1945년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이후 경성역은 서울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서울의 관문이자 철도 교통의 중심으로서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함께 했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역을 거쳐간 피난민들의 애환, 전통 명절마다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부푼 가슴, 가족과 연인을 남겨두고 입영 열차에 오른 젊은 청춘들의 모습은 서울역과 함께 떠오르는 소중한 기억이다.
이후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과 서울의 발전에 따라 교통의 중심이었던 서울역의 이용자 수도 함께 급증하였고2004년 서울역을 기점으로 한 고속철도 , 기능을 잃게 된 기존 서울역은 폐쇄되었다.
2009년부터 2년간의 복원 공사를 통해 건축 당시 역사 내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
동시에 거대한 내부 공간을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 ‘문화역서울284’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284’라는 숫자는 옛 서울역 건물의 사적 번호로 ‘문화역서울284’가 역사와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장소라는 점을 잘 나타낸다.
르네상스 건축양식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공간 속에서
서울역에 얽힌 격동의 한국 근대사들을 떠올려 보며, 현대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여 서울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TIP: 문화역284는 서울의 건축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공간 투어를 제공합니다.
주소: 서울 중구 통일로 1
전화: 0507-1416-3501
교통정보: 지하철 1호선 서울역 2번 출구
운영시간: 11:00~19:00(화요일 휴관)
주변관광지
서울역은 항상 그저 지나가기만하는 통로로 생각했는데 역사와 함께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