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골담길과 묵호항의 매력을 강조하다_논골담길
Travel Overview

만선으로 분주했던 항구에서 예술이 가득한 마을로 _  논골담길

밤바다를 가득 채운 오징어배의 노란 불빛으로 유채꽃밭처럼 화려했던 강원도 묵호 바다.

그 화려한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던 묵호항과 언덕 마을 논골담길. 1900년대 초까지 작은 어촌 마을이었던 이곳은 1930년대 근처 삼척에서 채굴된 석탄을 바다를 통해 운송할 항구로 개발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인근 지역 동해에 동양 최대 규모의 시멘트 공장이 설립되어 시멘트를 반출하는 기능이 더해지면서 묵호항은 확장되었다.

1970년대 들어 묵호항은 동해안의 어업 중심지로 떠오르게 되는데,

1970년대 들어 묵호항은 동해안의 어업 중심지로 떠오르게 되는데, 만선 가득한 묵호항은 오징어와 명태로 넘쳐났다. 중요 자원을 수송해야 하는데다 어획량도 풍부했던 묵호항과 마을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그중에는 어선에서 내려진 명태를 언덕에 위치한 명태 덕장까지 나르던 지게꾼들도 있었다. 묵호의 명태 덕장은 사방이 트여 있어 바닷바람이 좋아 명태를 말리기에 최적의 장소였으며, 이곳에서 말린 명태는 특히 품질이 좋아서 ‘묵호태’라는 별칭이 붙었다.

명태를 지게에 짊어지고 언덕에 오르는 길은 지게에서 흘러내린 바닷물로 언제나 흥건했는데, 맑은 날에도 논길처럼 항상 질척거려서 논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내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질척이던 길 때문에 장화는 마을 사람들에게 필수품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삼척의 석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명태 어획량도 크게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묵호항을 떠나기 시작했다. 동해안 최대의 어장이자 무역항이었던 묵호의 모습은 한때의 영광을 뒤로한 채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러던 묵호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

침체된 마을을 다시 살리기 위해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계획하면서부터다.

어르신들을 포함하여 동네 주민들이 예술가들의 가이드를 받아 가며 논골담길의 옛 추억을 벽화에 옮겼다.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마을 주민들의 필수품이었던 장화다. 바닷물과 땀으로 젖었을 장화에 지금은 알록달록한 색상이 입혀져 논골담길의 분주했던 기억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벽화를 감상하며 골목길을 오르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골목 어디에서나 탁 트인 동해바다가 밀려들어 가슴이 상쾌해진다. 언덕 길을 모두 오르면 묵호항과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앉아 아름다운 바다와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커피향은 너무나 그윽하다. 언덕을 좀 더 올라가면 1963년에 세워진 묵호 등대를 만나게 되는데, 하얀 등대와 파란 하늘에 맞닿은 바다를 배경으로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장면을 인생 사진으로 간직하는 것은 어떨까.

산업의 변화에 따라, 기후의 변화에 따라 옛 영화를 잃어버렸던 묵호항과 논골담길

항구의 옛 추억이 담긴 스토리와 벽화가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만나 새롭게 태어난 논골담길은 해마다 3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어 묵호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고 있다.

TIP: 논골담길 근처에는 도짜비골하늘계곡이 있다. 스카이워크, 스카이사이클, 자이언트 슬라이드 등 이색 레저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주소: 강원도 동해시 논골1길 2
전화: 033-530-2231

교통정보: 동해KTX역에서 택시로10분

주변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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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3
  • 슈가트립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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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호항 근처에 이런곳이 있었군요? 벽화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겠네요 ^^

    It helped people.
  • 이아림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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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골담길은 처음 보는데 너무 예쁘네요 ㅠㅠ 논골담길 tip과 상세한 설명이 너무 도움되었어요!

    It helped people.
  • 경화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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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에 논골담길! 동해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인데 자세한 설명과 예쁜 사진까지 👍🏻

    It helped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