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소각장에서 피어나는 문화 예술 _ 부천아트벙커 B39
악취와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다이옥신 배출로 운영 15년 만인 2010년에가동이 중단되었다. 이곳에 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설 때만 해도 주변에 열병합발전소와 공장시설이 밀집해있던 변두리 지역이었지만, 도시가 확장되고 아파트 단지와 인접하게 되면서 소각장이 도시 문제가 된 것이다. 주민들은 소각장을 철거하고 공원이나 수영장과 같은 주민 편의시설 설치를 요구했지만 철거 비용만해도 70억 원(530만 달러)이 소요되는 일이었다.
부천시는 이 소각장을 새로운 용도로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관계자들과 논의를 거듭한 결과 복합예술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건축 설계 공모전을 개최하였는데, 이 공모전에서 건축가 김광수의 설계안이 당선되었다.
B39를 설계한 건축가 김광수는 거대한 소각장 건물을 사람들이 사용하기 적합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B39를 설계한 건축가 김광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먼저 둥글고 수직적인 아치를 곳곳에 사용하여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폐기물 소각장에 유연한 느낌을 더했다. 아치 모양으로 길게 뻗은 B39의 1층 천장은 공간의 끝과 끝을 부드럽게 이어주고 복도 중간에 뚫린 문도 휴먼 스케일에 맞추어 제작되어 거대한 규모의 폐기물 소각장이 주는 위압감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1층 아치 천장의 복도를 지나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엄청난 규모의 '벙커'
폐기물이 집적되던 공간으로 사방이 막힌 깊은 우물과 같은 공간에 자연광과 조명이 더해져 공간을 훨씬 더 신비롭게 만든다. B39라는 이름은 바로 이 공간의 전체 높이에서 따온 것인데 39미터 깊이의 대공간은 보는 사람들을 압도한다. 이어지는 '에어갤러리'에서도 거대한 공간이 주는 강렬한 느낌은 이어진다. ‘에어갤러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이 갤러리이긴 하나 전시품은 없고 빈 공간만 전시되어 있다. ‘에어갤러리’는 소각장의 핵심 시설인 소각로를 철거하고 나머지 구조물들을 그대로 남겨 놓아 그 자체만으로도 전시품을 대신한다.
‘벙커’와 ‘에어갤러리’ 같이 공간만을 그대로 남겨 놓은 곳도 있지만, ‘중앙제어실’과 ‘유인송풍실’의 경우는 기존 소각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였다. 그중 모든 소각을 마친 후 발생하는 가스와 증기를 내보내는 기능을 수행하던 ‘유인송풍실’은 그 당시의 배관과 장비들을 그대로 남겨 전시해 놓았는데, 업라이트(up-light) 방식의 조명 계획으로 당시 소각장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TIP: 매년 10월 영화과학아카데미가 공식 지정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인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삼작로 53
전화: 032-321-3901
교통정보: 지하철7호선 상동역 1번 출구에서 5, 60-1버스 환승, 부천아트벙커B39 정류장 하차
운영시간: 10: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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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런곳이 많네요 참고해야겠네요!
와.. 소각장을 아트벙커로 만들생각을 했다는게 너무 신박하고 신기하고 대단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