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곡식창고에서 에너지 보급 창고로 _ 브루웍스
전라남도 순천은 조선(1932-1910) 왕 정조가 1789년 시행한 인구조사 기록에 따르며 전라남도에서 나주 다음으로 인구가 많았던 곳으로 나타나 있다. 1930년 순천역이 들어서면서부터 순천은 중요한 철도 도시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전라선 철도와 경전선 철도가 교차하는 순천역은 2000년대 초반까지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전체를 관할하는 순천지방철도청이 자리했고, 지금은 전라남도를 관할하는 한국철도공사 전라남도 본부가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순천은 철도 교통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물류 유통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정부양곡창고와 농협창고는 지방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비축하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농업협동조합이 여름과 가을에 수매한 양곡을 보관해두는 창고였기 때문에 상당히 큰 규모로 지어졌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고속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철도 운송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순천역 주변 건물들이 노후화되면서 상권이 순천 신도심으로 이동하게 되자 2010년대 초 순천역 주변은 도시 공동화 현상의 조짐마저 보이기 시작했다.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 계획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듣고, 생활 SOC 주민 설문조사, 시민 집중 검토회의를 거쳐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을 계획하여 추진해 나가기 시작한다. 순천역에서 500m 거리에 있던 농협창고도 이러한 도시재생 계획에 포함되었다. 1993년부터 20년간 곡물 저장창고로 사용되던 이곳은 순천역 주변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점차 사라지면서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는데,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기존 창고가 가지고 있던 독특한 특성들을 새롭게 살려 복합문화공간 브루웍스로 다시 태어났다.
오래된 곡물 창고가 가진 기억과 거대한 공간을 활용한 브루웍스
브루웍스는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과거에 대한 향수를 풍부하게 경험해 볼 수 있게 한다. 많은 곡물을 보관해야 했기에 넓은 공간에는 불필요한 기둥이 없고, 천장고 또한 매우 높아 실내에서도 마치 외부 공간에 있는 듯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벽면에는 근대 산업화 시대를 연상하게 만드는 증기기관이 설치되어 있는데, 시간에 따라 실제 소리를 내며 연기가 뿜어져 나와 방문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과거 창고 시절 끊임없이 곡물 포대를 나르던 컨베이어 벨트는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테이블로 활용되고 있는데, 당시 곡물창고의 분주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인적이 드문 동네에서 침묵하고 있던 거대한 곡물창고는 순천시의 노력과 지역 주민들의 손길을 통해 매주 1만 명이 방문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과거의 활기 넘치던 순천역의 분위기를 다시 찾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TIP: 포천아트밸리 내에 있는 돌문화전시관에서는 포천아트밸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하고, 포천석화강암의 특징도 배울 수 있다.
주소: 전남 순천시 역전길 61
전화: 061-745-2545
교통정보: 순천역에서 도보 10분
운영시간: 10:00~22:00
주변관광지
창고라니 안믿겨요!! 가봐야지
버려질수 밖에 없는것들을 예술적으로 재탄생 시키는 사람들의 능력이 감탄스럽네요.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