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아름다움을 담다_선유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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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도시에 물을 공급하던 정수장에서 쉼을 공급하는 생태공원으로 _ 선유도공원

한강 위의 푸른 생태공원 선유도는 ‘신선이 노는 섬’이라는 뜻만큼이나 아름다운 섬이다.

선유도는 원래 섬이 아니라 선유봉(仙遊峯)이라는 한강 변의 작은 봉우리였다. 조선시대(1392-1910)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이 한강과 한양**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아 놓은 ‘경교명승첩’에서는 선유봉과 주변의 옛 모습을 그림으로 만나 볼 수 있다.

1925년 대홍수가 한강을 휩쓴 이후 한강 제방을 쌓는데 필요한 석재를 구하기 위해 선유봉의 암석을 채석하기 시작하면서 선유봉의 아름다운 풍경은 서서히 사라져가기 시작한다. 이후 1965년에 이곳을 지나 한강의 남과 북을 잇는 양화대교가 건설되고, 1968년부터 시작된 한강 개발에 이곳의 모래를 퍼내 사용하면서 지금의 선유도가 탄생하였다. 그리고 섬이 된 이곳에 1978년 ‘선유정수장’이 건설되었다. 이로써 300여 년 전 정선의 화폭에 담겼던 선유봉의 아름다운 풍경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서울의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선유정수장

1978년부터 20여 년간 수돗물을 공급하였다. 한강유역의 다른 정수장과 통합 이전되면서 2000년 12월 폐쇄되었다. 서울시는 선유정수장 폐쇄와 함께 이곳을 시민에게 문화와 휴식을 제공할 공원으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선유도공원화사업 현상설계’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 심사에는 ‘한강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이 참여하여 한강 위에 조성될 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바램을 더했다. 공모전에서는 선유도가 가진 장소의 기억과 역할을 지우지 않고, 기존 정수장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물의 중요성과 물과 관련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서울 시민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설계 안이 최종 선정 되었다.

그리고, 당초 계획대로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2002년 4월, 선유도공원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이끼 덮인 콘크리트, 녹슨 배관, 물의 흔적이 시간의 화석처럼 남겨진 기존 정수장 시설을 새로운 기능에 맞추어 일부는 철거하고, 일부는 개조한 후 그 위에 자연을 입혀 놓은 선유도공원은 마치 숲속에 잠들어 있던 고대 유적지를 발견한 것 같은 신비함을 느끼게 한다. ”

한강 위의 섬인 선유도공원으로 들어가다

선유도공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유도 진입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선유교 다리를 건너는 것이 좋다. 커다란 아치를 품고 있는 이 다리는 지난 2000년에 ‘새 천년’을 맞아 서울시와 프랑스가 기념사업으로 건축한 다리이다. 날렵한 선을 가진 다리의 모양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위에서 바라보는 선유도공원과 한강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다리를 건너 선유도공원에 처음 닿는 곳은 선유도 전망대이다. 섬의 바닥으로부터 10m 이상 띄워 놓은 데크에서 탁 트인 주변을 둘러보면 멀리 마포의 빌딩 숲, 북한산, 하늘공원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과거 정수장의 흔적이 가장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은 ‘시간의 정원’이다. 한강에서 유입된 물에 약품을 섞어 불순물을 가라앉히던 1차 침전지였던 이곳은 5m 깊이로 물이 차 있었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뀌었다.

8개의 다양한 테마를 가진 아름다운 정원

근대와 현대건물을 어우러지게 만들다.

오랜 시간이 느껴지는 콘크리트 벽과 기둥에는 출렁이던 강물이 층층이 만들어 놓은 흔적이 남아있는데, 정원을 채운 갖가지 식물들의 배경이 되어 세월의 깊이가 더해진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1차 침전지를 거쳐 건너온 물을 다시 한번 침전시키던 2차 침전지는 ‘수질정화원’으로 변신했다. 이곳에서는 물속 오염 물질을 정화시키는 다양한 수생식물을 감상하며 생태계의 자연정화 능력을 생각해 보게 된다.

침전지에서 건너 온 물을 모래층에 통과 시켜 불순물을 걸러내던 여과지

여과지는 수생식물원으로 바뀌어 다양한 수생식물들의 성장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과지에서 건너온 깨끗한 물을 최종적으로 소독하던 정수지는 ‘녹색기둥의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 그대로 30여 개의 녹색 기둥들이 도열해 있는 이곳에는 처음 공원이 공개되었을 때 오래된 콘크리트 기둥들만 늘어서 있었다. 이 콘크리트 기둥들은 정수장 건물의 지붕을 떠받치고 있었던 것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기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자랐고, 세월이 계속 덧입혀지면서 본래 콘크리트 기둥은 모두 가려져, 이곳에 들어서면 마치 자연이 만든 신전에 방문한 듯한 경건함 마저 느껴진다.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던 선유봉.

그 자리에 들어서 도시에 물을 공급하던 거대한 산업시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기능을 잃은 후 폐정수장 도시 재생을 통해 자연의 새 옷을 입고 내재된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한강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과 함께 또 다른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TIP: 매년 해가 지는 10월이면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눈부신 불꽃쇼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듭니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343
전화: 02-2631-9368
교통정보: 지하철9호선 선유도역에서 도보 10분, 지하철 2,9호선 당산역에서 도보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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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2
  • 여린이
    5달전
    Reply

    도심속 힐링 장소는 선유도공원이 최고에요.

    It helped people.
  • 일번 No.1 여행
    1년전
    Reply

    선유도공원, 이전에 한번 방문해 본 적이 있는데 다양한 배경에 식물들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사진 찍기 참 좋더라구요~ 가끔 웨딩 사진 찍는 분들이나 스냅 포토 찍는 작가 모델분들도 오시는 걸 보면 인기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It helped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