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여행|자연과 시간이 빚은 순수의 땅, 순천 갯벌
Travel Overview

지속가능한 ESG여행 _ 한국의 갯벌

수많은 철새 흑두루미 수천마리가 찾아오는, 순천갯벌

위치 34°49'11.25"N 127°27'32.19"E (유네스코 등록 기준/보성ᄋ순천)

행정구역 전라남도 순천시

면적 2,800 ha (완충지역 602 ha)

동식물종 저서규조류, 해조류, 대형저서동물, 물새 총 755종 서식

• UNESCO 세계자연유산 신안 갯벌의 동식물종 수 (단위 : 종)

저서규조류 188┃해조류 23┃대형저서동물 445┃물새 99┃IUCN적색목록 19

갯벌의 신비가 숨어있는 순천은 도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또한 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땅 갯벌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사람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겨울이면 수많은 철새와 더불어 흑두루미 수천마리가 찾아오는 흑두루미 마을,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생명의 터전, 순천 갯벌이다.

항아리 모양의 내만형 펄갯벌

바람이 분다. 사람 키만큼 솟은 갈대들이 이리저리 휘청이면서도 요란한 비명을 지른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갈대밭으로 휘몰아치던 거센 바람과 갈대들의 저항. 바로 순천만에 대한 첫인상처럼 자연과 자연의 만남과 부딛침 속에서 순천 갯벌은 시작되었다.

 

순천만은 우리나라 남해안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여수반도와 고흥반도가 에워싸고 있는 항아리 모양의 내만이다.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뻗어 내린 지맥이 침강해 형성됐다. 그리고 이곳에 금강에서 시작한 갯벌 퇴적물이 하천을 따라 유입되고 바닷물의 조수작용으로 퇴적되어 가장 미립질의 펄갯벌을 드넓게 만들었다. 

반폐쇄형 만의 안쪽에 있다보니 순천 갯벌은 바다인데도 거의 호수처럼 잔잔한 특성을 지녔다. 때문에 순천만은 강하구와 갈대밭, 염습지, 갯벌, 섬 등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고, 그 주변 육지에는 논과 염전, 갯마을, 양식장(옛 염전터), 낮은 구릉, 산 등이 인접하여 있다.

맑은 강이 유입되는 살아있는 갯벌

힘차게 굽이치는 S자 모양의 갯골, 그 위에 내려 앉은 황금빛 노을 풍경, 바로 순천만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갯골은 강의 하구가 댐으로 막히지 않아 자연스레 바닷물이 들고 나며 생긴 자연의 흔적이다. 갯벌생물들은 하천을 통해 육지로부터 먹이가 되는 유기물을 공급받으며 살아가고, 갯골은 갯벌에서 자라는 생물에 탯줄 같은 생명선이 된다.

 

그런면에서 순천만 갯벌은 건강하게 살아있는 갯벌의 표본으로 꼽힌다. 순천만은 만의 동쪽지역에 동천과 이사천이 서쪽지역은 벌교천이 있어 늘 맑은 강물이 흘러든다.
이들 하천을 통해 강의 하구가 막히지 않아 자연스럽게 바닷물이 들고 나며, 하구와 하류지역은 기수역을 이루고 있다. 강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점인 갯벌은 갯지렁이, 게, 맛조개, 참꼬막, 짱뚱어 등의 갯벌 생명을 품고 키워낸다. 봄이면 이 기수역 지점에서 강물을 거슬러 올라오는 실뱀쟁어를 잡기 위해 어민들이 그물을 내린다.

 

다양한 종류의 염생 식물들도 살고 있다. 검은 갯벌 위로 황금빛 갈대가 출렁이고, 자줏빛 칠면초도 화사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순천만은 해안 하구의 자연생태계가 원형에 가깝게 보전된 곳이다. 구불구불 아름다운 수로를 따라 펼쳐진 순천만의 갯벌 풍경은 최고의 절경이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생명에너지의 숭고함 때문에 더욱 빛나고 있다.

순천만 대표 철새, 흑두루미

계절마다 찾아오는 철새는 순천만의 귀한 손님들이다. 흑두루미,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등 국제적으로 보호되는 철새 희귀종도 겨울을 나기 위해 순천만을 찾아온다. 국내 도래하는 도요·물떼새 60여종 중 30여 종이 순천만에서 관찰되고 있다. 2020년 환경부 겨울철새 동시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순천만은 국내 200개 주요 습지 중 멸종위기종 조류가 가장 많이 관찰된 곳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순천만은 국내 유일의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월동지다. 매년 10월 중순이면 흑두루미가 날아와 이듬해 3월 시베리아로 떠나기 전까지 순천만에서 머문다.  1999년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는 79마리였으나 2014년부터 순천시는 천학의 도시가 되었으며, 2021년 12월에는 3000여 마리가 월동하였다. 순천만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자연성을 유지하고 있는 흑두루미의 월동지이다. 순천시의 전세계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2014 한-중-일-러 MOU를 체결하고 매년 서식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TIP 흑두루미 지킴이, 흑두루미 영농단

순천만습지 주변에는 흑두루미를 위한 농경지가 있다. 바로 습지 인근의 농가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순천만 흑두루미 영농단’이다. 58.8㏊의 농경지에서 친환경 벼농사를 지어 일부는 판매하고, 나머지를 철새 먹이로 공급하고 있다. 매년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하루 250㎏씩 벼를 뿌려준다. 뿐만아니라 철새들의 안전한 서식을 위해 출입을 제한하며, 밀렵 예방과 소음 유발 방지 등 두루미 지킴이 활동도 펼치고 있다. 덕분에 흑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은 넓은 갈대밭과 갯벌, 주변의 농경지에서 안심하고 월동할 수 있어 순천만을 찾고 있다. 이처럼 흑두루미들과 철새들이 점점 더 많이 순천만을 찾아오는 데는 순천시와 지역민들의 노력이 있다.

황금빛 갈대 바다, 순천만 습지

순천만 습지 인근 야트막한 언덕에 오르니 갈대밭이 끝도 없이 펼쳐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출렁이는 갈대밭과 그 사이 갯벌에는 수백마리의 철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르고 또 내려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처럼 새들에게 은신처와 먹이를 제공하고, 하천의  정화 역할도 하는 순천만 갈대 군락은 면적 11헥타르로 국내 최대 규모다. 갈대밭 5.4㎢(160만 평)과 갯벌 22.6㎢(690만 평)이 광활하게 펼쳐진 순천만은 2003년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06년에는 람사르협약(습지와 습지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환경협약)에 등록됐다.

건간망 이용한 칠게잡이 어업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 순천만 갯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미로처럼 설치된 그물들. 바로 건간망(建干網)이다. 건간망은 바닷가에 기둥을 깊게 박고 기둥마다 촘촘히 그물을 설치​하여 밀물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때 그물에 걸려 잡히는 전통적인 어업방식이다. 순천만 인근의 어민들은 주로 이 건간망을 이용해 짱뚱어, 칠게를 잡고 있다. 때문에 순천의 와온 선착장부터 거차마을 끝까지 순천만 앞바다 갯벌에는 모두 '건간망'이 촘촘하게 자리잡고 있다. 순천만 일대는 칠게가 살기 적합한 조건으로, 이렇게 잡은 순천의 칠게 생산량은 전국 최고다. 칠게는 우리나라 갯벌에서 가장 흔한 저서동물(낮은 곳에 사는 동물)로, 갯벌에 칠게가 흔하다는 건 갯벌이 건강하다는 뜻이다. 순천만 갯벌도 펄갯벌이기 때문에 건간망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뻘배를 이용한다. 때문에 순천만 갯벌에서는 그물들 가운데로 뻘배가 미끄러듯 빠져 나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1. 2009년부터 순천만 주변의 오리농장과 음식점 등 환경오염시설을 철거했고 주변 농경지의 전봇대 282개와 전선을 제거해 철새들이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게 했다.

 

2. 순천에서는 매년 11개 어촌계장들이 상호 협의하여 자발적으로 2개월 이상 건간망어업 설치 금지기간을 설정 운영하고 있다.

 

3. 시에서는 매년 건간망 금지기간을 이용하여 갯벌 경운과 폐기물 수거 등 어장정화사업을 시행 추진함으로써 사업효과를 증대하고 있다.

 

4. 순천만의 통합적인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순천시는 연속유산 관리 지자체 중 유일하게 ‘갯벌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순천시는 갯벌연구소의 연구·조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국내외 습지 연구자들의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과학 프로젝트의 허브조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5. 순천만을 탄소중립·유산관광 코스로 육성. 보성군과 협력해 순천만~여자만권역 유네스코 해양정원 조성사업을 건의, 해양정원 조성, 습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6. 통합 세계유산센터를 건립하여 갯벌 보전을 위한 국제 연대 강화.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나라와 함께 한국-북한-중국으로 이어지는 황해권역 갯벌 보전을 위한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순천만 갯벌에 사는 멸종 위기의 생물들

노랑부리저어새

♦ 멸종위기 Ⅱ급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휘휘 저어 먹이를 찾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노랑부리 저어새는 순천만에서 매년 50여 개체가 월동한다.

독수리 멸종위기

♦ 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제243호

독수리의 독(禿)은 대머리 또는 민머리를 의미하며, 초원생태계의 최고포식자 중에서 청소부 역할을 맡아 동물이나 새의 사체를 찾아 먹는다. 한국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다. 

청다리도요사촌

♦ 멸종위기 Ⅰ급

극동러시아 오호츠크 해에서 번식하고, 인도 동북부에서 동남아시아 대륙까지 월동하며 매우 드문 나그네새이다. 전 세계 잔존 개체수가 약 500∼1,000개체로 추정된다.

붉은발말똥게

♦ 멸종위기 Ⅱ급

순천만 갈대군락내 우점하는 갑각류. 기수역 최상부 갯벌에서 서식하며 순천만은 붉은발말똥게의 국내 최대 서식지다.

TIP 순천만? 여자만?

고흥과 여수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전체 바다가 여자만이고, 그 안쪽에 순천만 행정구역의 바다에 들어오는 부분을 순천만이라고 부르고 있다. 전에는 여자만에 포함되었지만, 갯벌 보전 활동을 하면서 순천시에서는 ‘순천만’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람사르습지 지정 및 세계자연유산 보호구역 지정될 때도 순천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이제는 순천만이 통용되고 있다.

순천만 갯벌 따라 걷다

황금빛 갈대밭과 노을빛에 반짝이는 갯벌을 따라 걷기만 해도 순천 갯벌의 신비로움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갯벌따라 걷는 길 곳곳에서 하늘을 뒤덮으며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군무도 만나고, 갈대밭 사이 바람을 피해 휴식을 취하는 새들을 반갑게 맞게 된다. 멀리서 바라만 봐도 순천 갯벌의 그 신비로움에 서서히 물들게 된다.

트래킹 코스


 

남도삼백리길(순천만 갈대길) 1코스

와온마을-노월마을-구동마을-용산전망대-순천만자연생태공원-철새서식지-장산마을-우명마을-화포마을 • 16km, 5시간

 

남파랑길 순천 61코스

와온해변-와온 소공원-농주리2층 데크전망대-용산전망대-출렁다리-부들쉼터-무진교-낭만의길 입구-인안교-장산마을-학산보건진료소-우명마을-화포해변 • 13.7km, 4-5시간

 

순천 자전거길

순천폐철길순천만국가정원~광양 서천 광양교 • 10km

순천동천길순천만국가정원~서면 우체국 • 10km

순천만길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화포항 • 20km

뷰포인트

용산전망대 와온해안가 전망대, 순천만습지, 순천만 갈대숲

 

갯벌 감상 코스

와온해변-용산전망대, 저연생태공원 갯벌, 화포해안-거차마을

 

갯벌 체험

거차뻘배체험장, 순천만짱뚱어마을

 

순천 관광명소

낙안읍성, 선암사,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송광사, 순천 드라마 세트장

 

여수 관광명소

오동도, 향일암, 여수 야간 경관, 여수 해양케이블카

 

순천 포토스팟

용산전망대, 순천만갯벌 전망대,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 여행 코스


 

갯벌&철새 탐조 코스

철새들의 낙원 순천 갯벌 탐방

S자로 굽어진 갯골의 비경을 자랑하는 순천만 갯벌, 그 하늘 위로 날아 오르는 수천 마리 철새들의 낙원 순천. 그 비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갯벌 체험 코스 : 와온해변-순천만갯벌 전망대-거차마을–거차뻘배체험

철새 탐조 코스 : 순천만자연생태관-철새탐조 프로그램-조류생태전시관-흑두루미마을탐조대

 

생태&문화 탐방 코스

갈대숲 사이로 떠나는 향기로운 문화 여행

끝이 보이지 않는 갈대밭부터 역사 문화 유산까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순천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해보자. 갈대와 문화가 어우러진 순천만의 그림에 화룡점정을 찍어본다.

갈대 탐방코스 : 순천만자연생태관-순천만습지 갈대숲-용산전망대-순천만 생태체험선

문화 명소코스 : 순천드라마촬영장-순천만국가정원-선암사-낙안읍성

 

순천여행 2박 3일 코스

순천부터 여수까지 남도 한바퀴

순수 원형의 자연을 지닌 순천을 돌아본 후에는 바로 옆 미항의 도시 여수가지 들러보자. 남도의 푸근하고 화려한 정취에 환상적인 여행이 완성된다.

• 1일 : 순천만국가정원-와온해변-화포마을-순천만 갈대숲

• 2일 : 순천드라마촬영장-선암사-낙안읍성 민속마을-여수 야경

3일 : 여수 향일암-오동도-여수 해양 케이블카

순천만습지 가는 길


 

• KTX 용산역-순천역/ 1일 16회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 순천역-88번 버스-부용교앞 하차/ 약 1시간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   www.letskorail.com

 

• 서울센트럴시티터미널-순천종합버스터미널/ 1일 25-28회 운행 / 약 3시간 50분 소요

• 동서울종합터미널-순천종합버스터미널 / 1일 8회 / 약 4시간 20분 소요

*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 02-6282-0114  www.shinsegaecentralcity.com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현지 교통>

버스

• 순천종합버스터미널- 66번 버스 – 순천만습지 / 약 31분 소요

• *순천역-66번 버스-순천만습지 – 순천만습지 / 약 27분 소요

 

•순천종합버스터미널-순천만습지 / 17분(9.8km), 9,430원

• 순천역-순천만습지 / 16분(8.1km), 7,900원

• 순천역-상진항  / 40분(32.9km), 약 35,850원

<자가운전>

• 서울-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순천만 IC-순천만습지

① TIP 순천만 9경(景)

1경 바람에 포개지는 30리 순천만 갈대길

2경 바다와 강이 만나는 S자 갯골

3경 바다의 검은 속살 갯벌

4경 둥글게 둥글게 원형 갈대 군락

5경 대대포구 새벽안개 순천만 무진

6경 순천만 겨울 진객(珍客) 흑두루미

7경 갯벌 속에 빠진 해 와온 해넘이

8경 소원을 빌어 봐 화포 해돋이

9경 순천만의 화려한 미소 칠면초 군락

② Tip

통합입장권을 구입하면 1박 2일간 순천의 주요 관광지 6곳(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순천드라마촬영장, 자연휴양림,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 모두 입장할 수 있다. 성인 기준 1만2000원(청소년·군인 8,500원, 어린이 5,500원)

순천에 있는 음식점이나 숙박업소를 이용한 뒤 영수증을 제시하면 순천만국가정원 입장료 1000원 할인. 입장권 구입 시 방문 전날이나 당일의 3만 원 이상짜리 영수증 제시.

토크 2
  • 희선
    1년전
    Reply

    아이들고 갯벌체험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여행 때 꼭 들리고 싶네요

    It helped people.
  • sna.
    1년전
    Reply

    올 여름 아이들과 계획했다가 못간 순천ㅠㅠ 이렇게 보니까 더 가고싶어집니다. 이제 가을이되면 갈대밭은 사진에서처럼 멋있겠지요? 아이들과 다시 계획을 세워봐야겠어요.

    It helped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