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36°02'43.01"N 126°36'46.69"E
행정구역 충정남도 서천군
면적 6,809 ha (완충지역 3,657 ha)
동식물종 저서규조류, 해조류, 대형저서동물, 물새 총 496종 서식
• UNESCO 세계자연유산 서천 갯벌의 동식물종 수 (단위 : 종)
저서규조류 181┃해조류 49┃대형저서동물 181┃물새 85┃IUCN적색목록 17
금강 하구에 인접한 서천 갯벌은 바다와 하구가 만나 독특한 갯벌생태계를 보여주는 곳이다. 특히 유부도를 중심으로 하는 서천 갯벌은 우리나라 3대 철새도래지로 꼽히며, 새만금 갯벌이 사라진 후 멸종위기 조류의 보전을 위한 서식지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천 갯벌은 갯벌에 의존하는 철새들과 생물 그리고 풍부한 수산자원에 기대어 살아가는 인간이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이다.
오후 햇살이 내려 앉은 금강 하구, 황금빛으로 물든 물가의 갈대가 바람결에 흔들린다. 신호라도 받은 걸까. 파란 하늘로 수 천마리의 가창오리가 일제히 날아오른다. 햇살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군무의 흔적을 쫓다가 문득, 이곳이 바로 철새들의 낙원 서천임을 깨닫는다.
해안을 따라 황금빛 서해가 펼쳐지고 내륙으로는 금강이 굽이굽이 휘돌아 흘러가며 비옥한 옥토를 빚어내는 하구의 마지막에 위치한 충남 서천. 서천군의 해안선은 장항읍, 마서면, 종천면, 비인면, 서면의 5개 읍, 면에 걸쳐 72.5㎞에 달한다. 이중 68.09㎢의 면적을 차지하는 서천 갯벌은 서천군의 서쪽 연안과 유부도와 대죽도 등 15개의 크고 작은 섬을 중심으로 금강이 서해와 만나며 형성된 하구형 다도해 갯벌이다. 특히 지형에 따라 모래갯벌, 펄 갯벌, 혼합갯벌, 자갈갯벌 등 다른 형태의 갯벌이 형성되어 있다. 실제로 춘장대는 개방형 갯벌로 주로 모래갯벌이 우세하고, 솔리갯벌과 장구만 갯벌은 만입형 갯벌로 펄 갯벌이 발달했다. 반폐쇄형 갯벌인 월호리, 선도리 갯벌은 모래와 펄의 혼합갯벌이다.
서천 갯벌은 금강에서 유입된 부유 퇴적물과 바다로 밀려 나갔던 펄 퇴적물이 조류를 따라 이동해 유부도와 인근 섬 주변에 다시 쌓여 형성되었다. 때문에 유부도 등은 조립한 퇴적물인 모래가 상당수를 차지하나 갯벌 내측에서는 세립한 퇴적물인 펄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서천 갯벌은 펄과 모래갯벌이 조화롭게 조성되어 생물다양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금강하구를 포함하여 서천 연안 해역에는 전어, 뱀장어, 학꽁치, 양태, 풀망둑, 박대, 복섬, 넙치, 조피볼락, 농어, 참돔, 멸치, 아귀, 갈치, 병치 등이 다양하다. 이외에도 백합, 동죽, 굴, 바지락, 가무락조개 등과 같은 다양한 조개류와 꽃게, 민꽃게, 대하 등의 갑각류, 낙지, 주꾸미, 참갑오징어 등의 두족류도 풍부하다.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도 서식하고 있다. 또한 양식을 통해 김이 대단위로 재배되고 있는 등 크고 작은 저서생물도 다양하게 어우러져 도요·물떼새의 중요한 서식지로 형성되는 생태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서천군 장항읍에 있는 도선장에서 ‘선외기’라고 하는 작은 동력선을 타고 섬으로 향하는 길. 불과 15분 여의 시간이지만 파도는 높고 뱃길은 거세다. 연신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정기적인 배편도 없어 이렇게 육지를 오가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유부도 주민들이다.
서천 갯벌에서 가장 대표적인 섬인 유부도는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금강하구에서 갯골을 따라 이어지다가 황해가 펼쳐지는 지점에 위치한다. 면적 0.77㎦, 해안선의 길이는 4.2㎞로 넓은 자생퇴적지가 분포되어 있다. 불과 30 가구가 사는 작은 섬. 도시에 비하면 척박해보이지만, 그 어느 곳보다도 풍요로운 갯벌이 있다.
유부도는 바다와 강의 상호작용에 의해 퇴적물이 쌓였지만 대죽도, 소죽도, 묵도를 비롯한 여러 섬들로 둘러싸인 하구형 다도해 갯벌이다. 외측인 서쪽은 모래 갯벌이지만, 동쪽의 내측은 두께 6m 이상 퇴적된 펄갯벌로 구성되어 있다. 간조시 드러난 갯벌에서는 사방에서 뽁뽁 거리며 드나드는 칠게, 방게, 농게 등과 백합, 동죽 등 패류들로 활력이 넘친다. 이들을 먹이로 삼는 수많은 철새들이 모여들고, 조개를 캐는 사람들도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의 섬이다.
거센 바람 속에서도 꼼짝하지 않고 일렬로 띠를 이루듯 철새들이 모여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턱시도를 입은 갯벌의 멋쟁이’라 불리는 검은머리물떼새 4,000여 마리가 유부도에서 겨울을 나는 중이다. 활처럼 굽은 부리가 특징인 마도요 무리도 먹이를 충전하며 쉬고 있다.
우리나라 3대 철새도래지 중 하나인 유부도 갯벌에는 이처럼 도요·물떼새들이 먹이를 충전하며 쉬어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있다. 특히 유부도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들의 이동경로상 중요한 중간 기착지다. 해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지구 남쪽으로 날아가는 수십 여종의 도요·물떼새들이 찾아와 먹이를 먹고 휴식을 충분히 취한 뒤 다시 장거리 비행을 이어가는 곳이다.
이처럼 유부도는 국내 도요물떼새 중 무려 38%가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는 곳이다. 특히 넓적부리도요를 비롯해 알락꼬리마도요와 붉은어깨도요, 큰뒷부리도요, 마도요, 노랑발도요, 좀도요 등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포함된 멸종위기종이 17종이나 찾고 있다.
물이 빠지면 유부도 어민들은 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향한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4km의 해안선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바지락, 백합, 동죽 같은 패류가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유부도는 경운기를 이용할 수 있을만큼 단단한 혼합갯벌로, 이곳 어민들은 호미나 그레 등 간단한 손도구만을 이용해 각종 조개류를 채취한다. 동죽은 호미로 캐지만 단단한 펄에서 백합을 잡기 위해서는 얕은 빗살이 달린 전통 조개잡이 기구 ‘그레’를 이용해 갯벌을 훑은 후 조개가 걸리면 손으로 주워 올린다. '그레·끄레·글개·그랭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어민들은 사계절 채취가 가능한 바지락의 경우도 번식기에는 채취 활동을 자제한다. 인간과 새, 그리고 갯벌 생물들.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모두가 공존하는 삶의 터전이다.
1. 서천갯벌의 훼손방지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하여 서천군 서면(월호리), 비인면(다사리, 장포리), 종천면(당정리) 및 유부도 일대의 연안습지 15.3㎦를 습지보호지역으로 2009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하였으며, 2018년 습지보호지역을 15.3km에서 68.09km로 확대 지정하여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있다. 2021년 7월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2. 서천군에서는 본래국가산업단지 계획에 따라 갯벌 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자연과 생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을 유치해 국내 유일의 ‘생태산업단지’를 조성하였다.
3.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전시물과 갯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살아있는 자연 생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4. 갯벌에 서식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여 갯벌의 오염을 방지하고,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갯벌은 종패지원사업과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5. 폐염전 복원 사업과 해안침식방지 모니터링사업인 *‘라눙’을 시행했다.
*라눙 : 독일 갯벌국립공원에서 연안습지(갯벌)을 매립할 때 이용했던 자연친화적인 수중 모래포집 방법. 갯벌 일부에 목책을 둘러 쌓으면 펄이 쌓이면서 퇴적되어 염습지가 조성되어 해안선 침식을 막는 방식이다. 서천에서는 장항송림숲 해안가에 표본조사를 위한 모니터링 사업으로 시행했다.
유부도의 멸종위기종 대표 철새 |
♦ 멸종위기 Ⅰ급, 천연기념물 205-1호
여름철새지만 일부 텃새로 살아가면서 서천의 노루섬에서 번식한다. 전 세계적으로 얼마 남지 않은 희귀조류로 국제적 보호종이다.
♦ 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326호
텃새로 살아가며 우리나라 서, 남해안 골고루 퍼져 서식을 하고, 겨울이 되면 여름에 러시아와 중국에서 살던 4,000여 마리가 우리나라로 와서 겨울을 난다.
♦ 멸종위기 Ⅰ급
전 세계적으로 약 300-500 개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부도에서는 매년 5-6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 멸종위기 Ⅱ급
도요류 중에서 가장 크며 국제보호종이지만 금강하구에서는 유부도를 비롯한 갯벌에서 비교적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금강 하구에 위치한 유부도는 다양한 갯벌 덕분에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칠게·백합·동죽 등이 많이 서식한다. 또한 과거에 소금을 생산한 폐염전도 있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봄철에 호주나 뉴질랜드 등지에서 7,000-8,000km를 비행하여 날아온 도요·물떼새는 금강하구에 도착할 무렵 몸무게가 반으로 줄어 든 상태이다. 때문에 새들은 40일 가량 유부도에 머무르면서 다시 또 시베리아까지 5,000km~7,000km를 비행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재충전한다. 이들이 다시 시베리아, 알래스카로 떠날 무렵이 되면 가슴에 지방질을 축적해 몸무게가 섬에 도착했을 때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유부도는 새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안식처다.
산과 숲, 들과 농경지, 습지와 강, 바다와 갯벌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서천. 특히 산, 들, 강, 갯벌로 이어지는 생태가 고스란히 보전되고 있는 서천은 철새의 고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천갯벌을 따라 철새를 관찰하고 살아있는 갯벌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트래킹코스, 뷰포인트 등을 짚어본다.
트래킹코스
철새나그네길
• 1구간 | 붉은낭만길 ⇒ 부사방조제(아드리아 모텔)-춘장대해수욕장-홍원항 • 8.8KM 3시간 소요
• 2구간 | 해지게길 ⇒ 동백정-해양박물관-아펜젤러기념관-마량포 • 5KM 1시간 30분 소요
• 3구간 | 나그네길 ⇒ 해오름관광농원-띠섬목-옥녀봉-월하성-선도리-할미섬-장포리-다사항 • 14KM 3시간 30분 소요
• 4구간 | 윤슬길 ⇒ 장구만-갈목-매바위 • 8.8KM 3시간 소요
• 5구간 | 해찬솔길 ⇒ 송림-장항송림산림욕장-해안길-반환점-숲길-송림 • 3.2KM 1시간 30분 소요
서천 여행 추천 코스
갯벌&철새 탐조코스(1일)
서천의 갯벌을 생생하게 즐겨봐~
갯벌을 직접 체험하고 갯벌에서 살아가는 철새도 관찰하고 싶다면 핵심 포인트만 콕콕 짚어 돌아보자. 단, 유부도는 물때를 반드시 확인하고 방문하자.
• 철새 탐조 코스 :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장항스카이워크-유부도 철새탐조
• 갯벌 탐방 코스 :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장항스카이워크-월하성 어촌체험마을
생태&문화 탐방코스(1일)
자연과 문화의 공존 사이를 걷다
생태관광 중심지 서천에는 광활한 대자연과 백제 시대부터 전해지는 유서 깊은 문화도 전해지고 있다. 그 공존의 삶을 만나러 서천으로 떠나보자.
• 해양 문화 탐방 코스 :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항스카이워크-국립생태원-마량리 동백나무 숲
• 문화 명소 탐방 코스 : 문헌서원-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갤러리-신성리갈대밭
서천 1박 2일 코스
느긋한 걸음으로 서천을 만나다
철새의 군무도 보고 해양 생태 관찰과 갯벌 체험, 그리고 전통 문화까지 서천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만나고 싶다면, 1박 2일로 보다 여유롭게 즐겨보자.
• 1일 :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국립해양생물자원관-서천송림갯벌체험장-장항스카이워크
• 2일 : 문헌서원-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체험장-신성리 갈대밭
• 용산역 - 장항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15회(05:35~20:39) 운행, 3시간 10분~3시간 30분 소요.
• 호남선 용산역 - 익산역 (KTX) - (장항선 환승) - 장항역 약 1시간 30분 소요
• 호남선 수서역 - 익산역 (KTX) - (장항선 환승) - 장항역 약 1시간 20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 서울남부터미널 - 장항 버스터미널(약 2시간 30분 소요, 1일 4회 운행)
• 서울남부터미널 – 서천터미널(약 2시간 20분 소요, 하루 5회 운행)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txbus.t-money.co.kr(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현지 이동은 택시를 이용해주세요.
• 장항역-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 7분(4.9km), 약 9,500원
• 서천시외버스터미널-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 / 11분(8.9km), 약 18,000원
♥ Tip 1. 철새 탐조시 유의 사항
• 보통 8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새들이 찾아오며, 새들에 따라 탐조시기는 달라진다.
• 도요물떼새 탐조는 4~5월, 8월~10월 까지, 겨울철새는 11월~2월까지가 적당하다.
• 조류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탐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개별 투어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 바닷가 물새는 만조 전후 1~2시간에 관찰하기에 좋다. 따라서 만조 2~3시간 전, 미리 관찰하기 좋은 장소에서 대기한다.
*탐조 전에 국립해양조사원(http://www.nori.go.kr)의 조석정보에서 만조 시간을 체크한다.
♥ Tip 2. 철새 탐조 수칙
• 새들을 놀라게 하거나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관찰한다.
• 녹색이나 갈색옷 등 눈에 띄지 않는 복장 착용하기!
• 가까이 가지 않는다! 가급적 30m 이상 떨어져 멀리서 관찰하기!
• 풀이나 나무를 훼손하거나 새가 사는 주변 환경을 보호하기!
• 새 둥지 접근 금지! 먹이를 주거나 만지는 행동도 안된다!
• 큰소리 금지! 5명 정도씩 작은 그룹으로 다니는 것이 좋다.
• 돌을 던지는 건 절대 금지! 새들은 놀라거나, 날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 사진 찍을 때 조명이나 드론 사용은 피한다.
• 쓰레기 버리지 않기! 버려진 쓰레기도 주워오기!
바다는 식량창고라고 하던데ᆢ갯벌속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움직이고 ᆢ 사람과 새들에게 식량을 공급해주는ᆢ 먹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도록 잘 보존되길 바랍니다. 언젠가 꼭 가봐야 되겠어요.
올 여름 아이들과 서천 갯벌체험 했었는데 다시 보니 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천갯벌"이 3대 철새도래지였군요! 서해안의 갯벌은 "새들"에게도 "사람들"에게도 참 많은 것을 주는 것 같네요.. 최근 "탐조"에 관심이 많이 가는데 다음에 군산에 방문하면 꼭 근처 "서천갯벌"도 들러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