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카세트 테이프 공장을 채운 문화의 선율_
팔복예술공장
한국에서는 카세트테이프의 본격적인 인기가 시작되던 시점인 1979년 전주 팔복동 제1산업단지 내에 ‘썬전자’라는 카세트테이프 공장이 문을 열었다. ‘썬전자’는 1980년대 말까지 분주하게 카세트테이프를 제작하여 국내에 공급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곳곳에도 수출하였다. 한때 공장의 직원이 500명에 이를 정도로 번창하던 이 공장은 1980년대 말 CD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게 되고, 1987년 노조와 임금 협상 과정에서 회사 측이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노동자들은 407일 동안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회사를 정상화 시키려고 노력하였지만, 결국 1991년 공장의 모든 기계는 멈추었고 1992년 최종 폐업 처리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25년이 흘렀다.
팔복예술공 원래 '쏘렉스(SOREX)'라는 카세트테이프 생산 공장으로 60~70년대 조성된 전주 1·2 공업다진가 들어선 전주 대표 공장지대입니다.
팔복동의 주민들과 예술가, 전문가들은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던 이곳에 예술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장소로 재생 시키고자 힘을 모았고, 5년여간 이어진 천여 명의 아름다운 노력은 결국 ‘팔복문화예술공장’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팔복예술공장은 기존 공장의 건물을 허물지 않고 중요한 구조체와 계단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에서 위험 요소만을 제거하거나 보강했다.
여기에 다양한 색채와 재료들을 더하고, 원색의 컨테이너 박스로 새로운 공간을 추가하여 낡은 건물에 생기를 더했다.
당시 공장에서 생산하던 카세트테이프 부품들, 제품 생산일지, 근로자 근태기록부, 근로계약서, 휴가 신청서, 그리고 그 시절을 회상하는 생상한 이야기까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다.
로비 옆 카페로 발길을 돌리면 팔복예술공장의 마스코트 ‘써니’를 만나게 된다. 머리가 천장에 닿을 듯 키가 큰 써니는 청바지에 초록색 두건 차림으로 30여년전 썬전자에서 근무하던 밝고 활기찬 여성 근로자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실제로 써니라는 이름은 썬전자의 썬과 과거 썬전자 폐업을 둘러싼 직장 회복 운동에 참여했던 여성 노동자들이 발행했던 소식지 ‘햇살’에서 따온 것이다.
공장 느낌이 돋보이는 카페 '써니'이다.
써니가 함께하는 카페 공간의 벽면은 과거 공장 지붕을 덮었던 재료인 함석판으로 장식되었고, 천장의 조명기구는 당시 여성 근로자들이 카세트테이프를 조립할 때 쓰던 의자를 재활용해서 만든 것이다. 길게 이어진 테이블도 당시 공장의 철문을 재가공해서 만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당시 여성 근로자들이 사용하던 화장실을 설치 예술작품으로 변화시킨 공간을 만나게 된다.
공간을 잇는 건물에서 재생을 만들어주다.
공장의 옛 기억으로 시간 여행을 마치면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브리지를 통해 건물을 이동하여 우리 시대의 창조적인 예술공간으로 들어서게 된다. 놀이를 통한 예술 경험과 교육이 이루어지는 이곳은 팔복예술공장이 단지 옛 기억의 아름다운 재생에 머물지 않고, 지역 전체에 지속적인 예술적 생명력을 불어 넣는 지속적인 재생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곳이다.
옛 기억을 예술적으로 상기시키는 공간이다.
옛 기억을 예술적으로 재생시킨 바탕 위에서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을 창조하고 있는 팔복예술공장은 마치 80년대 썬전자에서 생산되어 널리 즐거움을 전달했던 카세트테이프처럼 지역 주민과 예술가들, 그리고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즐거움과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TIP: 매년 5월 초, 공장 앞 철길을 따라 늘어선 가로수들이 아름다운 하얀 꽃비를 내립니다.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
전화: 063-211-0288
교통정보: KTX 전주역에서 택시로 20분
운영시간: 10:00~18:00(월요일, 명절 당일 휴관)
주변관광지
가족들과 가서 좋은 추억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전주한옥마을 근처에 있군요. 전주갈 때 함께 가는 구성으로 계획짜면 좋을 것 같아요. 부지가 넓어보여서 아이와 함께 하기 좋아보이네요.
이색적인 공간이에요! 데이트 하기에 너무 좋을것같아요
공간을 너무 잘 활용한것같네여👍🏻
인테리어와 건물들이 너무 예뻐요 ㅠㅠ! 특히 카세트테이프 공장이란 곳이 있는줄 몰랐는데 나중에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전주에 놀러가면 늘 코스가 동물원한옥마을 끝이었는데 덕분에 새로운 전주여행이 되겠네요 취지도 좋고 죽어가는 공간을 예술공장으로 바꾸니 인테리어도 남다르네요
과거에 정체되어 있던 공간을 모두의 힘으로 예술공간으로 탄생했군요. 정말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장소인 것 같아요.
가보고 싶다 ㅠㅠ
취지도 인테리어도 너무 예쁘고 특별한 공간인 것 같아요..
한옥마을 말고도 전주에 갈곳이 참 많은것 같습니다
죽어가던 공간을 다시 되살려 예술공장으로 재탄생 시켰다니 새롭네요~ 전주는 동물원만 자주 갔었는데 다음번에 들려봐야겠어요
유익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 )
와아 너무 아이디어가 좋은거같아요!허물어버릴수있던 공장을 너무 멋있고 키치하게 관광지로만들다니 꼭방문해보고싶어요!ㅎㅎ
너무도 제 취향이네요! CD보다도 카세트를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인것 같아요.
이곳도 한번가보고 싶은곳이네요.
관광지곳곳 다니는걸 좋아하는1인인지라 이곳킵입니다.
미술작품 감상하는게 취미인데 전북에 가면 꼭 들리고 싶은 곳이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