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지역명사_조귀분의 음식디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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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디미방으로 한식의 세계화, 350년 손맛 알리는 종부

영양 지역명사_조 귀 분

경북 영양 석계종택에는 한국 최초의 한글 음식 조리서 음식디미방이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온다. 350년 전 장계향 할머니의 조리법을 석계종택의 조귀분 종부가 현대적으로 재현하면서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선조 할머니의 조리법을 재현한 조귀분 종부의 손맛에 지금 세계가 감탄하고 있다.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 재현

유서 깊은 종가에는 저마다 전통의 손맛이 대대로 전해 내려오곤 한다.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곳이 경북 영양군 두들마을에 자리한 석계종택이다. 이유인즉, 1600년대 조선 중기 경상도 양반가 음식 조리법이 기록된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이 전해져 내려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적 해석을 통해 음식디미방을 재현한 석계종택 13대손 조귀분 종부가 전통의 맛을 알리며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까닭이다.


“장계향 할머니가 지으신 음식디미방은 한글 최초의 조리서이자 여성이 지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조리서입니다. 1999년 11월 이달의 문화인물로 장계향 할머니가 선정되면서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음식디미방이 재조명되었죠.”

음식디미방이 재조명 되면서...

조귀분 종부도 가전 조리법을 전수·전파하는 활동에 나서게 됐다. 본래 고등학교 가정교사로 재직했던 이력에 종부로서 익혀온 가전 손맛도 기반이 되었다. 또한 후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선만큼 음식디미방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 무엇보다도 고조리서 그대로는 일반인들이 따라 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숱한 조리와 연구 끝에 현대인의 입맛을 만족시키면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재현해 냈다.

종부의 손맛,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다

“손님들 중 쌀을 기피하는 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도토리 죽을 내야 하는데 급히 쌀가루 대신 고구마를 삶아서 죽을 끓였죠. 또 칠일주로 건배를 해야 하는데 술을 안 마시는 분이 계셔서 껍질 벗긴 깨를 갈아서 물을 체에 밭쳐 막걸리처럼 뽀얀 색깔의 음료를 만들었어요.”

본래 종가에서는 봉제사(奉祭祀) 접빈객(接賓客), 즉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대접하는 것을 중요한 과업으로 꼽는다. 조귀분 종부 역시 손님맞이에 많은 노고를 기울였고, 음식디미방은 그 기반이 되어 큰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2015년 4월에 대구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행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9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인사들의 환영 오찬에 음식디미방 메뉴를 선보이며 한국의 맛을 세계에 알렸다.

이후에도 조귀분 종부는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전통음식 가운데 40여 종을 현대적 한정식 메뉴로 개발하여 정착시키고, 감향주, 유화주, 백화주 등 수십 종의 술을 복원하여 상품화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세계인에게 한국 전통의 맛을 대표하는 요리로 승화시키고 있다.

“장계향 할머니가 본인의 일을 하도록 나를 이 자리에 데려다 놨다는 소리를 사람들이 많이 하는데, 후손으로서 조상이 남긴 문화적 유산을 알리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히 힘들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에도 조귀분 종부는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전통음식 가운데 40여 종을 현대적 한정식 메뉴로 개발하여 정착시키고, 감향주, 유화주, 백화주 등 수십 종의 술을 복원하여 상품화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세계인에게 한국 전통의 맛을 대표하는 요리로 승화시키고 있다.

“장계향 할머니가 본인의 일을 하도록 나를 이 자리에 데려다 놨다는 소리를 사람들이 많이 하는데, 후손으로서 조상이 남긴 문화적 유산을 알리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히 힘들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귀분명사님과 함께하는 Q&A

장계향 선생은 어떤 분인지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장계향(1598~1680) 할머니는 슈퍼우먼을 능가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석계 이시명 선생을 내조하고 10남매를 훌륭히 키워낸 현모양처는 물론이고요. 글씨를 잘 쓰셔서 서예가 소리를 듣고, 빼어난 시를 남긴 시인이면서 사나운 호랑이를 섬세하게 그린 ‘맹호도’와 산수화 등을 남긴 화가셨어요. 또 70대 초반에 조리서를 남기셨고, 여인임에도 정묘호란 때는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키자고 나섰죠. 애민 사상이 강해서 민초들을 구휼한 것은 물론 전란의 피난민들에게 도토리 죽을 제공했어요. 또 피난민 중에 배가 부른 여인을 보면 내 집에서 출산하라고 했어요. 그렇게 뛰어난 모습들을 보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할머니 근처에도 가기 어려워요.

음식디미방 재현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장계향 할머니가 문화인물로 소개된 후 방송이며 언론에서 많이 찾아왔어요.

처음에는 혹시 실수하면 누가 될 것 같아서 다 거부했어요. 그런데 끝까지 안 하는 것도 후손된 도리가 아닌 것 같고 더 늦기 전에 알려야겠다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나서게 됐죠. 그런데 문장 자체가 고어체니까 옛날 고 조리서 그대로는 음식 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대학교수님들과 음식 공부를 오랫동안 했어요. 책에 있는 음식이 다 가전된 건 아니고, 현대에 구하기 힘든 재료도 있어서 연구를 많이 했죠. 또 현대인에게 맞는 요리법을 만들기 위해 한 가지 요리도 몇 번씩 만들어보고 연구했죠.

그래도 조리서가 있으니까 구전된 음식으로 이어지는 것보다는 석계종택만의 맛을 제대로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죠.

음식디미방 이 문화 관광 콘텐츠로서 가지는 강점은 무엇인가요?

음식디미방 체험관을 찾아오시는 분들 중에는 외국인들도 많습니다.

특히 음식디미방 조리법으로 조리한 음식들은 거의 다 천연 재료 그대로인 데다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무척 좋아하세요. 2015년 3월, 서울 한국의 집에서 주한 외국 대사들에게 대접했던 자리에서도 영국 대사님에게 맛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죠. 그 분들이 ‘왜 이런 한국 음식을 여기서 처음 먹어보느냐’고 되물으시더군요. 요즘 퓨전 음식들이 많다 보니 정통 한식을 맛보기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우리는 음식디미방에 전해지는 방식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게 바로 세계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것, 우리 전통을 지키는 게 곧 세계화라고 생각하고 그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TIP  ⌈음식디미방⌋

‘좋은 음식 맛을 내는 방문(方文)’이라는 뜻을 담은 현존 最古의 한글 조리서. 1670여 년 경, 여중군자 장계향이 후손들을 위해 일흔이 넘어서 지었다. 총 146가지 음식 조리법과 저장 발효식품, 식품 보관법 등을 소개하였다. 조리법은 3가지로 나뉘는데, 면병류에 떡, 다식 등 18종의 별식, 어육류에 각종 생선, 꿩, 닭 등의 요리법과 면류, 병과류, 채소류 혼합된 74종의 조리법, 주류와 초류에 술 51종, 초 3종 포함 54종의 조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PROGRAMS

# 음식디미방 & 장계향 유물전시관 관람

장계향체험문화교육원 1층에는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음식 중 51종의 음식을 실물모형으로 제작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자세한 조리법과 함께 전시하고 있으며,
4개 국어(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제작한 ‘음식디미방 영상자료’를 볼 수 있다. 또한 여중군자 장계향 유물전시관도 마련되어 있어 그 일대기와 시서화 및 직접 만든 의복까지 살펴볼 수 있다.

# 음식디미방 조리 체험

조귀분 종부와 함께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시식하며 조선 시대 양반가의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대구껍질 누르미, 수교의, 석류탕, 빈자병, 섭산삼 등 이름도 생경한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다.

 

◊전화: 054-682-6441~2  | 체험시간: 11:00, 14:00(15명 이상 시 가능) | 체험비: 1인 1만 원(한 종류)

# 전통음식 맛보기

전통한옥에서 현대인의 입맛에 맞도록 재현한 음식디미방 한상차림을 체험할 수 있다.

음식디미방 한상차림 음식은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사전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전화: 054-682-7764 | 체험비: 소부상(33,000원) / 정부인상(55,000원) *10명 이상시 가능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장소 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1길 42  전화 054-680-6442

명사 추천 영양 관광지

두들마을

두들마을은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재령 이씨(載寧李氏) 집성촌. 1640년 석계 이시명 선생이 병자호란의 국치를 부끄렵게 여겨 벼슬을 버리고 들어와 학문 연구와 후학을 양성하였다. 마을에는 석천서당과 석계고택을 비롯한 전통가옥 30여 채와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음식디미방 전통주 체험관 등이 있으며, 이문열 작가의 집 ‘광산문학연구소’도 둘러볼 수 있다.


장소
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 전화 054-680-6440~3

주실마을

1629년 조광조의 기묘사화를 계기로 호은공 조전이 한양을 떠나 이 마을에 정착 후 ‘한양 조씨’의 집성촌이 되었다. 조전이 매방산에 올라가 매를 날려, 매가 앉은 자리에 터를 잡아 집을 지은 곳이 ‘호은종택’이다. 바로 이 집에서 청록파 시인 조지훈이 태어났다. 주실마을에는 조지훈 생가를 비롯해 지훈문학관, 조지훈시공원, 옥천종택, 만곡정사 등 볼거리도 많다.


장소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 전화 054-680-6062
토크 3
  • 이해인
    1년전
    Reply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정갈해보여요. 토속적인 분위기를 직접 가서 느껴보고 싶네요.

    It helped people.
  • 일번 No.1 여행
    1년전
    Reply

    어떻게 지역 이름도 "영양"일까요. 영양 만점^^ 참 맛있어 보이네요. 대대손손 구전으로 사람으로 전해지는 음식에 정확한 요리법인 한글 비법서 "음식디미방" 까지 있으니 그 가치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It helped people.
  • 충남여행자
    1년전
    Reply

    우리나라 고유의 멋인 한옥을 구경하기도 좋은 장소일 것 같아요. 종가의 손맛인 전통음식도 같이 체험할 수 있다니 너무 뜻깊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음식디미방이란 문화적 유산을 재현하시다니 명사님 너무 멋지십니다!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It helped people.